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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판소리 ‘수궁가’ 이후의 후일담, 웃음과 해학으로 다시 쓰는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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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귀토’를 9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귀토’는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2021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하고, 이듬해 재연까지 이어지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새로운 출연진과 확장된 무대로 한층 깊어진 작품의 매력을 선사한다.

창극 ‘귀토’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spin-off) 작품이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三災八難)’ 대목에 착안해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토자는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피해 자라를 따라 수궁으로 향한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이라 믿었던 수궁에서도 또 다른 욕망과 갈등을 마주하고, 결국 삶의 터전은 멀리 있는 이상향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지금 여기’에 있음을 깨닫는다. 고선웅 특유의 재기 넘치는 대사와 해학적인 장면 속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시선을 녹여내 초연 당시 ‘고전의 기발하고도 뭉클한 변주’, ‘이야기와 음악, 무대 삼박자를 맞춘 명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작곡과 음악감독을 담당한 한승석은 공동작창을 맡은 유수정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함께 판소리 ‘수궁가’의 주요 곡조를 바탕으로 극의 전개에 어울리는 음악과 소리를 새롭게 빚어냈다. 원전의 음악적 짜임을 살리면서도 각색된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에 맞춰 소리를 배치하고 다양한 장단을 활용한다. 판소리의 말맛과 리듬감을 살린 대사가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하고, 배우들의 소리와 15인조 라이브 연주가 빚어내는 긴밀한 호흡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작품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토끼의 아들 ‘토자’ 역에는 김수인, 토자를 수궁으로 이끄는 ‘자라’ 역에는 최용석, 토자의 여자친구 ‘토녀’ 역에는 김우정이 캐스팅돼 재기발랄한 매력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다. 이와 함께 ‘용왕’ 역 우지용, ‘주꾸미’ 역 박성우 등 개성 넘치는 조연들도 색다른 매력을 더한다.

무대는 작품이 지닌 자유로운 상상력을 ‘현대로 초대된 전통’이라는 방향성 아래 현대적인 무대 언어로 풀어낸다. 1500여 개의 각목을 촘촘히 이어 붙인 경사진 언덕을 중심으로 8m×8m의 바닥 LED와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추가한 14m×3m의 후면 LED를 활용해 산중과 수궁을 넘나드는 작품 속 공간을 한층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구현한다.

초연과 재연을 거치며 관객과 함께 성장해 온 ‘귀토’는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고전을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내는 창극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웃음과 해학 속에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이번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편 국립창극단은 ‘찾아가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화성예술의전당(8월 21일~22일)과 세종예술의전당(9월 18일~19일)에서도 창극 ‘귀토’를 공연한다. 지역 공연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귀토’가 전하는 웃음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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