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어떤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이틀간 김 위원장과 함께 찍었던 옛 사진들을 공개하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라고 지시한 뒤였던 만큼, 북미 대화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을 때 실제로 북한 쪽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나 북한이 정확히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반응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한국을 향해서는 이란 전쟁 참전 요청을 거부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이 ‘왜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 요구에 아직 반응하지 않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반응하지 않았다는 걸 당신이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기자가 곧바로 “그럼 반응이 있었느냐”고 다시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망설인 뒤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까지 언급했지만, 언제 어떻게 반응이 오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를 여러 차례 원한다고 밝혀왔지만, 북한이 실제로 이에 호응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대폭 줄이라고 직접 지시한 뒤 바로 다음 날 나왔다.
그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언급하며, “이 훈련은 비용 부담이 크고, 그중 상당 부분을 (평소처럼) 미국이 감당한다. 게다가, 트럼프가 대통령인 한 북한처럼 위협적이지 않고 정중한 태도를 보여온 나라에 이런 훈련은 적절치 않으며 오히려 적대적인 신호를 준다”고 주장했다.
하루 전인 15일에도 직접 SNS에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때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반응을 보인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연습과 관련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 그리고 이란 전쟁 참전 거부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수십 년 동안 우리 보호를 받아왔고, 내가 첫 임기 때 그들은 연간 30억 달러 가까운 금액을 내기로 했다. 나는 100억 달러를 요구했고, 그들은 이에 불만을 표했다. 결국 30억 달러를 먼저 내고, 1년 뒤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 때문에 패했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바이든(전 대통령)이 이유도 모른 채 30억 달러를 철회하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한국 정부는 1조 5천억 원이 넘는 방위비 분담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한국이 미국에 비용을 내지 않는 것처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문제를 돕기는 원치 않지만 혹시라도 도와주려면 감사히 받겠다’고 했더니, (한국 대통령이) ‘사양하겠다’고 답했다.
우리는 한국을 김정은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3만 9천 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정작 쉬운 이란 작전엔 한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니,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아니다, 우리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왜 당신들을 돕고 있느냐. 우리도 모든 나라를 다니며 보호해줄 순 없다. 특히 그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