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자, 이란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이 중국까지 제재할 경우 미·중 간 경제 갈등이 더 커질 수 있지만, 중국을 그냥 두면 이란 경제를 봉쇄하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4일, 새롭게 ‘경제적 왕따 작전’이라는 대이란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핵심은 이란의 원유 판매와 금융 거래를 막기 위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이나 금융기관까지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25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에도 2차 제재를 경고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과 이란의 협력은 국제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실제로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80~90%를 중국이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의 제재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이 해상 봉쇄에 나서고, 이란이 유조선 공격까지 하면서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48%나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디언은 과거 사례를 들어, 제재만으로 이란산 원유의 대중국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만약 중국이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이어간다면, 미국이 이란의 외화 수입을 틀어막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미국 역시 중국과 정면으로 금융 충돌을 벌이는 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미국 재무부는 이란과 거래한 개인, 기관, 선박 등 총 60개를 우선 제재 대상에 올렸지만, 중국 금융기관들은 일단 뺐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제재 대상에서 중국이 빠진 이유에 대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이 중국 은행을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망에서 배제한다면, 단순히 이란 문제를 넘어서 세계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
반대로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핵심 광물 수출 제한 등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다음 달로 예정돼 있어, 대이란 제재 문제가 미·중 관계의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중국 금융기관에 제재를 피한다면 이란 경제 봉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 이란이 중국을 통해 원유를 팔고, 결제망을 유지할 경우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 경제가 버틸 여지가 남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이번 조치를 미국이 대이란 전략의 무게중심을 군사행동에서 경제제재로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6개월에 걸친 전쟁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굴복이나 핵 프로그램 포기 등 뚜렷한 성과가 없자, 미국이 경제 압박을 더 세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전략은 중국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사들인다면 제재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미국이 중국까지 강하게 압박하면, 이란을 겨냥한 경제 전선이 미·중 경제 충돌로까지 번질 위험도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