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용산공원 주택 공급 방안을 다시 논의했지만, 이날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래도 김 장관은 오 시장이 대안으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등 용산공원 외 다른 부지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2차 면담을 마친 뒤, 김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이런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여러 의견을 나눴지만 구체적으로 합의하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쟁점인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는 이미 건물이 들어선 공원 부지 일부만 제한적으로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공원 내에 주택을 짓는 것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시장님의 제안도 함께 검토하면서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지자체 반대나 토양 오염 정화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용산공원을 주택 공급 후보지로 고려하는 이유에 대해선, "꼭 용산공원이 아니어도 된다. 청년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용산공원도 후보로 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신규 공공주택지구 7만3000가구 물량에 용산공원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도 말했다. 김 장관은 "애초에 7만3000호에 용산공원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7만3000가구가 경기도에만 해당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논의가 끝난 뒤에 말씀드리겠다. 서울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말 한마디 하면 투기세력은 열 마디로 해석한다. 시장에 잘못된 신호가 전달될 수 있어 말씀을 아껴야 한다고 봐주시면 좋겠다"고도 설명했다.
오 시장이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공급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사가 있다며 시장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료를 검토하기 전에는 긍정도, 부정도 쉽게 말하긴 어렵다. 먼저 서울시로부터 자료를 받아 가능성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탄천 외에 절충안으로 거론된 다른 부지에 대해서도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뒤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공급 물량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해서는 "국제업무지구 이전에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서로 대화하며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용적률 상향 등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관해 의견이 좁혀졌냐는 질문에는 "진심을 주고받는 것과 실제 견해가 일치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각자의 입장에서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함께 방향을 잡아가려는 신호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오 시장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겠다며, "가능하다면 다음 주에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