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에너지부가 이례적으로 낮은 재고를 이유로 내년 미국 디젤(경유) 가격 전망을 크게 올렸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7년 소매용 경유 평균 가격을 갤런당 4.40달러로 내다봤다.
이는 이전 예상치인 4.07달러보다 8.2% 오른 수치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정제유 재고가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
EIA는 올해 9월 미국 정제유 재고가 1억 배럴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2027년 대부분 기간 내내 최근 5년간 최저치보다 더 낮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전 세계 정제유 시장의 공급이 부족해 미국 내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수출업체들이 정제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걸프 지역과 러시아, 중국 등에서의 공급 감소에 미국의 이례적으로 많은 순수출이 더해져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몇 달간 전 세계 디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미국 디젤 재고가 줄고,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전, 2027년 디젤 가격 전망은 갤런당 평균 3.47달러였다. 현재 전망치보다 93센트나 낮았다.
EIA는 원유와 정제유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디젤 크랙 스프레드’는 2027년 중반까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액시오스는 이번 전망이 “곧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운항이 정상화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정유소의 정제유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동아시아 정유사들의 원유 수급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이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크랙 스프레드는 예상보다 더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유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평균 소매용 디젤 가격은 갤런당 5.94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IA는 매달 에너지 가격 전망을 수정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상황이나 전제에 따라 수치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