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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진 칼럼

【송동진 칼럼】 경영자는 회사채와 금리의 관계를 알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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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많은 매출을 하고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이 소비자가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산구성이 좋아야 한다. 자산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의 자산 구성이 좋으면 사업성이 좋은 기업으로 평가될 수 있다. 많은 투자는 자기자본 조달과 타인 자금의 조달로서 한다. 타인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는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회사채 발행은 여러 단계를 거친다. 먼저 기업이 자금 조달 규모와 만기를 결정한다. 통상 2년, 3년, 5년물이 많다. 이후 주관 증권사를 선정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의향을 확인하는 수요예측(Book Building)을 진행한다.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로부터 신용등급을 받는 것이 필수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높은 이자로 발행해야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 위험의 대가다.

 

발행된 회사채는 증권거래소 또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 주식은 개인 투자자도 활발히 거래하지만, 회사채는 거래 단위가 크고 계산이 복잡해 주로 기관투자자(보험사, 연기금, 은행, 자산운용사)가 참여한다. 기관투자자는 시중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으로 매매차익을 추구하거나, 만기까지 보유해 발행회사가 지급 확정한 이자를 수취한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채권 발행 잔액은 약 2,800조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1.8배에 달한다.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서 회사채, 국채, 지방채, 특수채 등으로 분류되고 이자 지급 방식도 다르다. 회사채를 포함해서 유통 중인 채권의 가격은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로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된다.

 

채권과 관련된 금리는 기업이 발행 시에 정해진 이자와 채권 가격에 변화를 주는 시중 금리(할인 금리) 두 가지가 있다. 할인 금리는 국채, 지방채, 특수채 모두의 유통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채권 가격은 시장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시장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채권 가격은 미래에 받을 이자와 원금 현금흐름이 되어 현재 시장 금리로 할인한 현재가치이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시장이자율과 채권의 수요·공급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미국 연준(Fed)의 금리 정책이 가장 큰 변수다. 경기 불안이 커지면 안전 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려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하락한다.

 

채권 투자자는 어떻게 매매차익을 얻는가. 액면가 1억 원, 발행 시에 확정된 표면금리 4%, 3년 만기 회사채(기업 발행)를 시장에서 9,800만 원에 매입했다고 하자.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해 같은 채권의 가격이 1억 100만 원으로 올랐다면, 매도 시 300만 원의 시세차익과 보유기간 동안 발행 시에 확정된 이자를 함께 얻는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 매매 손실이 발생한다.

 

기업경영에서 회사채 발행금리는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과 직결된다. WACC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다. 타인자본(회사채·차입금)의 비중과 자기자본(주식)의 비중에 각각의 조달 비용을 곱해 가중 평균한 값이다. 예를 들어 자기자본 비중 50%에 자기자본비용 8%, 타인자본 비중 50%에 회사채 금리 4%(법인세 22% 고려 시 실질비용 3.12%)라면 WACC는 약 5.56%가 된다. 타인자본은 이자 비용이 법인세 절감 효과(이자 비용의 법인세 공제)를 가져오기 때문에 실질 비용이 표면 금리보다 낮다는 점도 중요하다.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 WACC도 올라간다. WACC가 높아질수록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다. 이는 곧 투자 의사결정의 허들(Hurdle Rate)을 높인다. 기업이 신규 사업이나 설비에 투자해서 수익성 높은 자산구조를 만들려면, 그 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최소한 WACC를 넘어야 한다. 그래야 투자가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금리 상승은 투자의사 결정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저금리 시대에는 WACC가 낮아 수익률이 낮은 사업도 투자 정당성을 가졌다. 2020~2021년 초저금리 시절 수익성이 불분명한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가 몰린 이유다. 그러나 2022~2023년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WACC가 상승했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투자 매력이 사라졌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가 급감하고 기술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배경이다.

 

경영자는 투자 의사결정 시 반드시 기대 수익률(IRR 또는 ROI)과 WACC를 비교해야 한다. 새로운 공장 건설, 신사업 진출, 기업 인수합병(M&A) 모두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기대 수익률 > WACC이면 투자한다. 기대 수익률 < WACC이면 투자하지 않는다. 이 단순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기업은 자원을 낭비하고 가치를 잃는다.

 

회사채와 관련해 경영자가 알아야 할 위험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 금리 위험(Interest Rate Risk)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WACC가 상승하고 신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 변동금리 차입이 많은 기업은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이 급증한다. 2022년 미국 연준이 금리를 0.25%에서 5.5%로 급격히 올렸을 때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은 것이 그 사례다.

 

둘째, 신용 위험(Credit Risk)이다.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 신규채권 발행 시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받는다.

 

셋째, 유동성 위험(Liquidity Risk)이다.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상환하거나 차환(Roll-over)하지 못하면 흑자 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 경영자는 만기 구조를 분산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조용하지만,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더 근본적인 시장이다.

 

글쓴이=송동진 이제너두(주) 대표이사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너두(주) 대표이사
경영학 박사
서정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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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a32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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