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두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계속될 것이라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6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5만 원으로 유지했다.
두 증권사 모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삼성전자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23일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63만 원으로 올리고, 내년 연간 실적 추정치 역시 상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생각만큼 크게 오르진 않아도, 2027년부터 2028년까지는 여전히 수급이 빠듯할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신규 생산시설 증설과 고대역폭메모리 관련 불확실성, 그리고 2028년 메모리 업황이 정점에 이를 것이란 시장의 우려에 대해, 공급에 제약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생산 능력을 일부 잠식하는 데다, 인공지능(AI) 추론 시장이 커지면서 고용량 메모리 수요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호황이 길어지면 주주 환원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메모리 업사이클이 장기화한다면, 삼성전자의 잉여 현금흐름이 과거보다 구조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2027년부터 2029년 사이 주주 환원 정책도 한층 더 주주 친화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을 100조 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8.5% 증가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도 14.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7.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1380원을 기준으로, 메모리 사업은 102조 원의 영업이익을, 비메모리 사업은 2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35만 원을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이 예상한 3분기 매출액은 198조 원, 영업이익은 107조 원이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5%, 19% 늘어난 수준이지만, 기존 전망치인 매출 213조 원, 영업이익 122조 원에는 미달한다.
박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원·달러 평균 환율이 하락한 점과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둔화를 실적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들었다. 기존엔 범용 D램 가격이 20% 오를 것으로 봤으나, 이번에는 12%로 하향했다.
반면, HBM 부문은 전망대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파운드리 부문 또한 HBM4 베이스 다이 양산과 엑시노스 2700 생산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그간 실적 성장을 이끌던 범용 메모리 사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CXMT, YMTC와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이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HBM과 파운드리 부문은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서 ‘HBM과 파운드리 분야의 점유율 확대’로 옮겨가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매수를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