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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AI 속도조절론이 한국 반도체 산업과 코스피 10000시대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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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기술 시장과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화두는 단연 ‘AI 속도조절론’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를 인간의 통제 수준과 안전성 검증에 맞춰 조절하자는 이 논의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재앙적 피해 가능성을 경고하며 불을 지폈고,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등이 공감하면서 빅테크 인프라 투자(CAPEX)의 속도 조절 우려로 확산되었다.

 

AI 인프라 투자감소 지적이 커지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코스피지수 10000시대의 실현 가능성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 일각의 속도조절론을 ‘AI 산업의 둔화’로 단정 짓는 것은 기술 패권의 생리를 간과한 피상적 해석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정면으로 반박했듯, 공포심을 자극해 속도를 늦추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적 측면에서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24일(미국시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AI 및 ‘슈퍼 인텔리전스(Super Intelligence)’에 대한 위험 요소를 논의하면서도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양상의 기싸움을 벌인 것은, 글로벌 AI 경쟁이 단순한 민간 기업의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간 사멸을 건 패권전쟁임을 증명한다.

 

“미·중 패권전쟁이라는 거대 기류 속에서 AI 투자는 중단될 수 없다. ‘속도 조절’의 본질은 개발 중단이 아니라, 모델의 안전성과 윤리를 검증하는 ‘추론(Inference)’ 컴퓨팅 인프라의 확대를 의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AI 속도조절론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적 변동성은 피할 수 없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한국 반도체의 영토를 확충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의 AI 인프라 싸움이 ‘학습(Training)’용 기술개발 위주였다면, 안전성 검증과 보안, 실제 서비스 적용을 위한 속도조절론 국면에서는 ‘추론(Inference)’ 중심의 서버 수요가 폭발하게 된다.

 

추론용 서버 역시 고성능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고용량 낸드플래시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AI 모델의 정확도와 실시간 검증을 강화할수록 데이터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속도조절론은 AI 반도체 수요의 ‘소멸’이 아닌 ‘질적 전환’을 의미하며, 독보적인 메모리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학습용에 이어 추론용 반도체 시장까지 평정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

 

AI 모델 검증 및 보안 요구 증가는 고성능·저전력 메모리의 수요를 견인한다. 단순 HBM 공급에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과 PIM(지능형 반도체) 등 추론 및 검증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반도체 라인업을 신속히 구축하면 관련 업계의 경쟁력은 배가된다.

 

반도체 관련주가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증시 구조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이 담보된다면 코스피 10000 지수는 헛된 꿈이 아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한국 증시의 대폭적인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도 반도체 실적 사이클의 장기 지속 가능성에 기반한다. 속도조절론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실적 창출력이 코스피 10000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미·중 패권전쟁 속에서 AI와 반도체는 자국 우선주의의 핵심 전략 자산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글로벌 안전 기준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첨단 반도체 제조 생태계를 국내에 안착시키는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결국 AI 속도조절론은 거센 폭풍이 아니라, 기술이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한 가다듬기(Consolidation) 과정이다.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수록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의 가치는 더욱 귀해진다.

 

거대한 파도 속에서 AI 인프라의 핵심을 쥐고 있는 K-반도체가 추론 패러다임을 선점한다면, 삼전·닉스가 이끄는 코스피 10000시대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눈앞에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스피 10000시대는 AI속도조절론에 따른 반도체 업계의 발전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상승, 국내 금리상승, 해외 자본유출 등과 미국 이란전쟁에 따른 국내 증시 상황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듯하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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