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처음 봤을 땐 얼굴 안에 박명수가 있었다.말문을 열자 펭수 목소리가 나왔다.거침없는 입담과 할 말은 해야하는, ‘여당 속 야당’을 자처하는 쿨내 풀풀 나는 시의원.주민들에게 웃음을 줄 땐 박명수, 시장에게 호통을 칠 땐 펭수가 보이는 문장길 의원.서울시 행정의 문제점을 얄미울 만큼 꼬집어 대안까지 제시하는, 현장에서 어느 의원(심지어 야당의원)보다 빛나는 투사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으면 100% 실패죠”
충남 서산은 예로부터 예를 중시하는 고장이다.
하지만 문 의원은 어린 시절부터 무조건 ‘예’라고 답하지 않았다.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어른들이라도 ‘아니’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불합리하면 못 견뎠어요. 어른들이 ‘원래 그런 거야’ 할 때 ‘뭔가 이상한데?’ 하고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땐 어려서 논리적으로 말하진 못했지만 ‘그럼 안 돼요’ 하고 당돌하게 맞섰죠.”
지방선거에 출마한 것도 그런 성정과 무관하지 않다.
“지역 정치인들을 보니까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치는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강서지역 대표까지 했다.
‘인간’ 노무현’에 반했던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된다’, ‘동서화합이 시대정신이다’, ‘강물은 평지에서 굽이쳐 흐를지라도 결코 바다로 흘러가는 걸 멈추지 않는다’ 그 분의 한마디 한마디가 답답함을 풀어줬죠.”
문 의원에게 노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항해에서 ‘꺼지지 않는’ 등대 같은 존재다.
“노 대통령이 지방의회 진출을 독려하셨어요. 당시엔 용기도 없었고 능력도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용기를 냈죠. 떨어지더라도 이번에 안 나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으면 100% 실패하게 된다’ 지금도 많이 되새기는 말입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