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칼럼】 사자성어로 정리해본 이재영·이다영자매 학폭 논란

2021.02.15 11:10:07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흥국생명 소속이자 여자 국가대표 배구선수인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연초 배구계는 물론 사회 핫이슈가 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인 이다영 선수가 지난해부터 본인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에 마치 김연경 선수를 연상하게 하는 어투로 “나잇살 좀 쳐먹은 게 뭔 벼슬도 아니고 좀 어리다고 막 대하면 돼? 안 돼” “곧 터지겠찌 이잉 곧 터질꼬야 아얌 내가 다아아아 터트릴꼬야 암”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싶다” 등 글을 올리면서부터.

 

이다영 선수의 글을 본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피해자는 “이들 자매에게 입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기로 결심했다”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사람이 자신을 포함해 최소 4명”이라며 21가지의 피해사례를 열거했다.

 

내용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심부름을 시키며 폭력을 행사한 것은 물론 칼까지 휘두르며 협박했다는 것이다.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자필 편지까지 쓰며 사과에 나섰지만 추가 피해자가 새로운 학폭 사례를 제시하며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결국 흥국생명은 물론 국가대표에서까지 퇴출 위기에 처한 이재영·이다영 자매 학폭 사건을 보며 수많은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자성어는 인과응보(因果應報 : 행한 대로 업에 대한 대가를 받는 일)와 자업자득(自業自得 : 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가 자기 자신에게 돌아감)그리고 사면초가(四面楚歌 :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상태에 빠짐을 이르는 말), 고립무원(孤立無援 : 고립되어 도움을 받을 데가 없음)이다.

 

과거에 본인들이 저지른 일 때문에 결국 그 죄값을 달게 치르고, 이제는 팬들로부터 외면받고 고립무원, 사면초가에 빠진 것이다.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배구여제라는 김연경 선수와 함께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의 주전선수들이고 미모에 예능감까지 갖추어 각종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 :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였다. 인기가 급상승하자 마치 대스타가 된 것처럼 경거망동(輕擧妄動 : 일의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하기 시작했다. 한때 ‘롤 모델’이라고까지 했던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를 우회적이기는 하지만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두 번 본인 심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정도이거나 차라리 김연경 선수와 화합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면 좋았을 것을 그만 도(度)를 넘고 말았다. 여러 차례에 걸쳐 누가 봐도 김연경 선수임을 눈치챌 수 있는 뒷모습 사진과 함께 다소 자극적인 멘트를 연이어 쏟아냈다. 불특정 다수가 수용자인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이었다.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고 말았던 것이다.

 

과거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으면 수신제가(修身齊家 : 자기부터 잘하고 집안일을 챙김)하고 개과천선(改過遷善 : 지난 잘못을 고쳐 착하게 바뀜)해서 좀 더 겸허하고 겸손하게 생활하고 본인들의 괴롭힘의 피해자라고 느낄 때도 좀 더 슬기롭게 상황을 헤쳐나가고자 노력을 했어야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남자배구에서도 학폭 사건이 또 불거지고 모 TV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미스트롯2’에서도 준결승에 오른 가수가 학폭 논란에 자진하차 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는 이런 뉴스를 보면서 흥분까지 하면서 당사자들을 비난한다.

 

하지만 과거에 또는 현재 누구에게 가슴에 못 박은 일을 한 적이 있거나, 하고 있지는 않는 지 역지사지(易地思之 :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하고 이런 사건을 타산지석(他山之石 : 다른 사람의 사소한 언행이나 실수라도 나에게는 커다란 교훈이나 도움이 될 수 있음)으로 삼아야 한다.

한자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혹시 우리도 ‘내로남불’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박성태 sungt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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