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백내장 위험 낮추는 생활습관

2022.05.12 10:03:38

자외선, 흡연, 약물, 외상 등 위험요인 주의하고 항산화 식품 섭취해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을 저하시키는 백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3대 실명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요즘처럼 강한 봄 자외선에 노출 되면 백내장 위험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흡연, 고혈압, 당뇨, 스테로이드 약물, 외상, 근시 등이 위험요인이다. 

 

 

결막, 수정체, 망막 조직에 손상


백내장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노화다. 하지만 점차 20~40대 젊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노화 이외의 백내장을 유발하는 위험요인 노출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상과 근시, 스테로이드 안약 등은 젊은층의 백내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의 청색광으로 인한 눈 건강의 악화 또한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추측한다. 2014년 일본 기후약대 연구팀이 스마트폰, TV, PC 등에서 나오는 파란색, 흰색, 녹색의 삼색 불빛을 각각 6시간씩 쥐의 시각세포에 직접 비춘 결과 청색광을 쏘인 세포의 80%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람의 눈이 빛에 노출되는 방식이 아닌 청색광을 세포 등에 집중적으로 쪼여 실시하는 연구로 유해성을 입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청색광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자외선은 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요인이다. 도시보다 농촌지역의 백내장 발생률이 현격히 높은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농사 등 야외활동이 많은 농촌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이 백내장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100-280 nm), UV-B(280-315 nm), UV-A(315-400 nm)로 구분된다. 이중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되므로 지표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UV-B중 일부와 UV-A는 지표면까지 도달할 수 있다. 특히 UV-A는 각막과 수정체에 일부 흡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망막에 도달한 자외선은 염증반응과 광산화반응, 광화학반응 등을 일으켜 결막, 수정체, 망막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고 대사노폐물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백내장 이외에도 자외선은 익상편, 황반변성 등을 일으킨다. 

 

 

 

처진 눈꺼풀, 위험 1.5배 증가


흡연 또한 안과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스웨덴 외레브로대학병원 안과 병원연구팀이 12년간 추적 관찰한 조사에 따르면 하루 15개비 이상 흡연하는 사람은 흡연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백내장수술 위험이 42% 증가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백내장을 일으키기 쉬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 연구팀이 당뇨 환자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있으면 백내장 발병 위험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과 동반되기 쉬운 상위 10가지 질병은 당뇨병과 골다공증, 관절염, B형 간염, 아토피 피부염, 협심증, 알레르기성 비염, 이상지혈증, 천식, 고혈압으로 나타났다. 


의외의 백내장 원인으로 안검하수가 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백지선·나경선 교수 연구팀이 40세 이상 성인 중 백내장과 안검하수 질환을 가진 총 1만38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눈꺼풀이 처지면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을 앓을 위험이 1.5배 증가했다. 또 안검하수 성인 중 비만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백내장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검하수는 위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눈동자를 더 많이 덥게 돼 증상에 따라 중심 시력도 영향을 주며 심할 경우 상측부 시야 장애를 동반한다.


충분하지 못한 수면도 백내장의 위험을 높인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성수 교수팀이 40세 이상 남녀 71만555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 6시간 이하로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은 9시간 이상으로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보다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수면 시간은 짧을수록 나이는 많을수록 백내장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은 백내장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수면 도중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수면 시간 동안 백내장 유발 요인인 자외선에 덜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채소 과일 등 풍부한 섭취


이처럼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는 노화와 백내장을 일으킨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다.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허영란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남성 1332명과 여성 2012명의 채소·과일 섭취 상태와 백내장 발생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채소·과일의 섭취와 백내장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이 채소·과일을 적게 먹으면 백내장 위험이 최대 1.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에 채소·과일을 권장량인 500g보다 덜 섭취하는 남성의 백내장 발생 위험은 1일 500g 이상 챙겨 먹는 남성의 1.42배였다. 매일 비(非)염장 채소를 100g 미만 먹는 남성의 백내장 위험도 비염장 채소를 일 300g 이상 섭취하는 남성의 1.7배에 달했다. 비염장 채소와 과일을 하루 400g 미만 먹는 남성의 백내장 발생 위험은 400g 이상 먹는 남성의 1.49배였다. 염장 채소는 오히려 백내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의 섭취로 백내장을 예방하는 원리라면 비타민C를 영양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어떨까.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의대의 크리스토퍼 J. 해먼드 교수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비타민C를 다량 섭취한 경우 백내장 증상이 진행도를 최대 35% 정도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비타민C를 풍부하게 섭취했던 그룹에서 백내장 발생률이 20%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10년 후 추적조사에서도 비타민C를 다량 섭취한 그룹의 핵백내장 진행도가 3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된 망막세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인 아스타잔틴도 효과적이다.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과 비교할 때 최소 1000배에서 최대 4000배 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각막 세포 안쪽과 바깥쪽에 모두 영양을 줄 수 있는 물질로 영양분이 도달하기 어려운 눈의 안쪽 부분까지 공급할 수 있어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한다. 또 망막 혈류를 개선해 수정체 굴절을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이 도달할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눈의 피로를 개선해 주는 효과가 있다. 아스타잔틴은 새우, 게, 랍스터 등 갑각류와 연어, 도미 등 붉은 생선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러한 영양 성분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식품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정춘옥 sisa-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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