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예치해도 연 3%…파킹통장 '이자 쏠쏠'

2022.09.17 10:38:06

인터넷은행 2%·저축은행 3%대
금리인상기 수신 경쟁력 확보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최근 금리인상기를 맞아 자유롭게 자금을 유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은행에서는 하루만 맡겨도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 보편화됐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은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5%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을 앞다퉈 출시하며 금리 경쟁에 나섰다.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년 이상 예치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파킹통장은 예치기간, 입출금 횟수 등에 제약이 없다.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 전 가입을 중도해지하면 약정된 금리를 그대로 받기 어렵지만 파킹통장은 패널티가 없어 약정금리를 모두 제공해 인기가 많다.

금융권 파킹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Ⅱ’다. 이 상품은 100만원까지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5.5%(세전)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예치금액에 따라 ‘OK읏백만통장Ⅱ’의 금리는 다르게 적용된다. 오픈뱅킹 등록시 제공하는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포함해 ▲100만원 이하 연 5.5%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연 5% ▲5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 연 4% ▲5000만원 초과 연 3%의 금리를 적용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파킹통장 금리는 2%대를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14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3%로 인상했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 파킹통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플러스박스는 돈을 임시로 보관해 언제든지 자유롭게 뺄 수 있는 상품이다. 최대 3억원까지 예치가 가능하다. 최대한도인 3억원을 한 달(30일) 동안 예치할 경우 세후 약 48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일주일 앞서 '세이프박스' 금리를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8일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2%로 0.2%포인트 높였다. 세이프박스 1개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이지만 여러 개의 세이프박스를 보유할 경우 1억원이 넘는 자금도 보관이 가능하다.

토스뱅크의 입출금통장 금리는 2%다. 다른 은행보다 먼저 2%대 금리를 제공해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금리 인상으로 현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파킹통장 금리가 가장 낮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금이자받기' 서비스 등으로 상품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에서는 3%대 파킹통장 상품도 등장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최고 연 3.3%(세전)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OK세컨드통장'을 출시했다. 1000만원까지 기본금리 연 3.0%가 적용되며 다른 은행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1000만원 초과분에는 최고 연 1.0%가 적용된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은 별도 조건 없이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5000만원 초과분은 연 1.0%(세전) 금리가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이처럼 파킹통장 금리 경쟁을 벌이는 것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중후반으로 높아지면서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고객들도 6개월, 1년 이상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정기예금보다는 쉽게 갈아탈 수 있는 파킹통장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파킹통장의 금리가 높아지는 대신 한도는 줄어들고 있다. 입출금 장벽이 낮은 점을 고려해 수신고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과거에는 파킹통장 한도가 1억원 이상이거나 한도가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수신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최근에는 금리를 올리는 대신 한도를 5000만원 이하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킹통장 인기가 높아진 데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대표상품의 최고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연 3.81~4.10%로 지난해 11월 15일(4.85~5.10%)과 비교해 1.0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해진 이자를 일정 기간 보장하는 예·적금과 달리 파킹통장의 금리는 시중금리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낮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고금리 파킹통장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영 ink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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