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따뜻한 차 한잔, 내 몸에 주는 휴식

2022.10.04 15:22:42

성인병, 치매 예방 등 효과 가능성... 지나친 섭취는 카페인 중독 위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녹차, 홍차 등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왔다. 차는 커피와 더불어 각종 항산화 효과 등이 입증됐지만 여전히 질병과 연관성 규명이 명확하지 않다. 적정량의 섭취는 성인병 예방과 항암 효과 등이 입증된 경우가 많지만, 지나친 섭취는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심장질환 위험 낮춰


하루에 홍차 2잔 이상을 마시면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미국내과학회지 발표에 의하면, 연구 결과 매일 2잔 이상의 차를 마신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 뇌졸중과 같은 원인의 사망 가능성이 낮았다. 이는 UK바이오뱅크에서 2006년과 2010년 사이에 40세에서 69세 남녀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다. 해당 연구는 참여자들의 차 섭취 빈도 등 차 마실 때 습관이나 취향까지 고려했다. 약 10년 후에 바이오뱅크는 추가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 참가자들 중에는 아예 홍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하루에 10잔까지 마시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차에 우유나 설탕을 넣어 마신다고 해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노우에-최 박사는 전문가들은 설탕을 줄이고 우유 등에 있는 포화 지방을 줄일 것을 강력하게 권장한다고 말했다.


차에 생물 활성 화합물이 풍부하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노우에-최 박사의 추측이다. 이 결과 암이나 심장 질환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녹차 섭취를 통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늦추거나 인지력 저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녹차와 홍차 모두 카멜리아 시넨시스의 잎으로부터 나온다. 박사는 하지만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홍차를 매일 마시는 것을 아직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암의 전이를 막는 EGCG


유방암 전이를 막는 데 녹차가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유방·갑상선외과 윤현조 교수 연구팀은 최근 녹차 잎에 함유된 EGCG(epigallocatechin gallate)가 유방암 전이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윤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녹차의 주성분으로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연구된 EGCG와 유방암 전이와 관련이 있는 베타카테닌(β-catenin)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베타카테닌이 정상 조직보다 유방암 조직에서 더 많이 발현되며 베타카테닌의 발현은 림프절 전이 및 진행된 병기와 관련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EGCG가 유방암 세포(MDA-MB-231세포)의 생존력과 베타카테닌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매일 차 한 잔씩 마시면 치매 발병 위험이 50%까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연구팀은 55세 이상 성인 약 957명을 대상으로 7년 간 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밝혀냈다. 특히 ‘치매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차를 마시면 치매 위험이 86%까지 낮아졌다.


연구팀은 2년 마다 연구 대상의 차를 마시는 패턴을 확인하고 인지기능을 측정하고 생활방식, 질병 여부, 신체활동 등에 대해서도 자료를 수집했다. 녹차, 홍차 혹은 우롱차 등 차의 종류를 제한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이나 테아플라빈 같은 화합물이 항염증과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혈관 손상과 신경 퇴화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당뇨병학회 발표에 의하면 홍차, 녹차, 또는 우롱차를 일정량 섭취하면 성인발병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논문의 주저자이자 중국 무한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생인 시아잉 리에 의하면 하루에 적어도 4잔 마시면 평균 10년 동안 성인발병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7% 낮아진다. 연구는 성인발병당뇨병 걸린 전력이 없는 5199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8개국에서 온 100만 명이 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19개 코호트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매일 녹차, 우롱차, 또는 홍차를 더 많이 마실수록 성인발병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 연구자는 측정되지 않은 생활 방식이나 생리학적 요소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논문은 차 섭취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제시 수준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과다 섭취 신장에 무리 줄 수도


모든 음식의 지나친 섭취는 위험 요소가 따른다. 녹차와 홍차 모두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다. 녹차에는 커피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고 홍차에는 이보다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다. 때문에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녹차를 많이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시도록 한다. 식약처는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을 성인의 경우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당 2.5㎎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추출 방식과 농도에 따라 다르지만 5~10잔 이상을 마시면 카페인 과다 섭취 가능성이 있다. 카페인은 장기간 과잉섭취로 중독에 이르면 불면증과 가슴 두근거림, 불안감, 혈압상승 등의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 


홍차의 지나친 섭취는 신장에 무리를 줘 담석이 생기거나 신부전증에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수산염이 함유된 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결석이 생길 수 있는데 홍차는 시금치, 대황, 견과류, 초콜릿 등과 함께 수산염이 함유된 식품이다. 요로결석은 소변 속 칼슘과 인산염, 요산, 수산염 등이 결합해 결정체로 만들어져 소변 흐름에 장애를 초래하는 질병이다. 심각한 옆구리 통증과 메스꺼움, 무기력함, 피로감, 몸살 증상이 동반된다.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홍차의 섭취가 직접적으로 결석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하루 10여잔 이상의 과다 섭취로 인한 드문 경우로 보고 있다. 


티백 형태의 녹차와 홍차에는 중금속이 아주 미미하게 들어 있다. 중금속은 납, 카드뮴, 비소 등이 대표적이며 식품 속 흔하게 발견되지만 물에 잘 녹는 성질 때문에 티백을 오래 담가놓으면 중금속 양이 증가한다. 따라서 티백을 2~3분간 우려내고 건져내는 것이 좋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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