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 2기 내각은 6개 부처 장관 후보자가 지명했다. 정치인 장관 자리에 관료·학계 등 전문가들이 발탁됐다.
이날 개각은 정치인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 장관들 자리를 메워야 하는 인사 요인에 따른 것이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향후 관료 전문가 중심으로 2기 내각을 짜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추가 개각은 빠르면 이번 주나 국회 예산 시즌이 마무리되는 이달말 또는 내달 초로 예상된다.
관료와 전문가들의 발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의 방향성은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나 개혁 정책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전문가들을 중용함으로써, 정책을 강화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실 조직 개편과 거의 동시에 개각을 단행함으로써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 최대한 빨리 대통령실과 내각을 안정화시켜 국정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깔렸다.
우선 정치인 장관은 이번 개각을 통해 7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겸 기재·원희룡 국토·박민식 보훈·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희망하며 부처를 떠났고 그 자리는 각각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박상우 전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오영주 외교부 1차관 등 관료와 전문가들이 채웠다.
최상목 용산 대통령실 초대 경제수석은 일찌감치 경제부총리에 낙점됐다. 정통 경제관료이나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흔치 않은 이력의 그는 기재부에서 거시경제와 금융 등 핵심 분야를 거쳐 식견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 출범전 인수위부터 2년 가까이 경제정책을 총괄 지휘하며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향후 최종 확정할 '2기 경제라인' 퍼즐을 최 수석을 중심으로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 전 수석을 경제부총리로 정해놓고 대통령실 조직도 정책실장을 신설해 경제수석을 정책실장 산하에 두도록 했다. 향후 '최상목 기재부'와 '이관섭 정책실'이 경제정책의 두 개의 바퀴로 균형을 맞추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조율해해 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금융위원장은 교체하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유임시켜 금융 정책은 연속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최우선 항목으로 올려놓고 관료, 학계, 전문가 출신들을 후보로 모아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임인 박상우 전 LH사장은 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장, 국토정책국장, 국토해양부주택토지실장,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해온 정통 관료다. 국토부에서도 토지·주택분야통(通)으로 꼽힌다.
강도형 해수부장관 후보자는 제주 출신으로 해양바이오, 미세조류 등 분야의 연구 업적을 쌓아 해양과학기술원장에 발탁돼 해양관련 산업 육성과 원천 연구의 실용화에 기여해온 전문가다.
윤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여성 장관 기용이 눈에 띈다. 이날 인사에 오영주, 송미령, 강정애 후보 등 3명이나 여성이 포함됐다. 윤 정부 초대 내각은 '서오남(서울대출신, 50대, 남성)위주라는 지적이 있었다.
오영주 중기부장관 후보자는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베트남 대사 등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을 역임하며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해온 경험을 높게 사 우리 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후보자는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오래 활동한 도농균형발전 전문가다. 대통령 직속 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영학자인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부친이 6·25참전 용사로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이자 시조부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50사단장인 권준 장군으로 보훈정책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