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가자지구 임시 휴전'을 제안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이 '휴전'을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두 차례 안보리 표결에서 휴전 요구가 담긴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을 무산시킨 바 있다.
다만 이번 미국 결의안 초안은 가자지구 임시 휴전을 "가능한 빨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즉각적인" 휴전을 원하는 대부분의 안보리 이사국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으며, "인질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일시적인 휴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결의안 초안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이 "민간인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잠재적으로 이웃 국가로의 난민 이주를 초래할 것이며 이것은 역내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미국은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이스라엘 정부와 군대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라파 지상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는 내달 10일 전 라파 군사작전을 완료할 것을 주문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 9월로, 올해는 3월10일부터 4월8일까지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선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네타냐후 총리에게 "군사행동이 진행돼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결의안 초안은 20일 유엔 안보리에서 비공개로 논의될 예정이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찬성 9표 이상과 함께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유엔 총회 결의와 달리 구속력을 갖는다.
유엔 안보리는 20일 오전 '즉각적인 가자지구 임시 휴전'을 촉구하는 알제리의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 결의안에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