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을 파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군을 파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위한 새로운 연합도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 지원 국제회의를 주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서방 지상군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아무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늘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지상군을 파견하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국가들이 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우크라에 중장거리 미사일과 포탄을 공급하기 위한 9번째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패배가 유럽 안보와 안정에 필수불가결하다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오늘 가장 열띤 토론은 우크라에 군을 파견할지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이 문제에 관한 합의는 없었다. 의견이 엇갈렸지만, 그런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공동으로 우크라에 상당한 탄약을 인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우크라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가 우크라에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며 파병을 꺼렸고,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공급에 신중하거나 사거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지원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우크라에 확고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유럽 집단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3국과 폴란드가 향후 러시아 팽창주의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이달 초 나토가 방어를 강화할 시간이 3~4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과를 파괴하고 다른 국가로 침략을 확대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체코가 유럽연합(EU) 외부에서 탄약과 포탄을 구매하기 위해 시작한 계획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여기에 1억 유로 이상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군은 서방의 무기 지원이 지연되고 있는 틈을 노려 최근 우크라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함락한 데 이어 이날 서쪽 마을 라스토치키네까지 장악하는 등 우크라군을 상대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회의엔 21개 국가 정상과 정부 수반을 포함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발트해 국가 지도자들을 비롯해 두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이 포함됐다. 미국에선 제임스 오브라이언 국무부 유라시아 담당 차관보, 영국에선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