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아프리카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 세네갈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44살의 젊은 지도자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세네갈 대선에서 교도소에서 석방된 지 10일 밖에 안 되는, 정치적으로 무명인 젊은 지도자가 강력한 야당 지도자의 지지를 받아 깜짝 당선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네갈의 강력한 야당 지도자 우스만 송코의 지지를 받은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44)가 경쟁자였던 집권 여당 후보 아마두 바 총리의 패배 시인으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25일 44살 생일을 맞은 파예 후보는 서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가장 젊은 대통령이 될 예정이며 쿠데타가 아닌 선거로 당선한 가장 젊은 아프리카 지도자가 될 예정이다.
그는 명예훼손과 법정 모독 혐의로 투옥됐었으며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두 차례 임기를 마치는 마키 살 현 대통령이 지난달로 예정된 대선을 연기하고 경찰을 의회에 투입해 야당 지도자들을 체포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그러나 헌법위원회가 대선 연기를 불법으로 규정하자 살 대통령이 물러나 대선이 실시됐다. 파예 당선자와 송코는 선거 운동 기간 10일을 앞두고 석방됐다.
파예 당선자는 원만한 선거가 치러진 것은 “세네갈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1700만 명 인구 다수가 이슬람 신도인 세네갈은 1960년 독립 이래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어진 민주주의 국가다.
파예 당선자는 강력한 야당 지도자 송코(49)가 출마하지 못하도록 투옥되면서 대리로 내세운 인물이다.
세금 징수원이던 파예 당선자도 송코가 투옥한 치안판사를 비난한 뒤 명예훼손과 법정 모독 혐의와 마사지 숍의 어린 직원을 성폭행했다는 경범죄 혐의로 투옥됐었다.
세네갈 인접 국가들이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기니, 말리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최근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세네갈은 민주주의를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을 누려왔다.
이번 선거에선 화폐 주권 회복을 강력히 주장하는 송코의 공약이 세네갈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19살 이하 젊은 층에 크게 먹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