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서 상위 합격자 이탈에 따른 추가합격 규모 늘어날 것"

2024.07.08 17:28:04

종로학원, 2024학년도 의대 수시 추가합격 분석
작년 1658명 모집인데 이탈로 1670명 추가 모집
서울대 0명…성균관대 모집 대비 308% 추가 충원
주로 지방→서울 의대 이탈…올 수시 60.8% 늘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4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 합격생 100.7%으로 사실상 합격생 전원 타 대학 중복합격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난 의대에서 상위 합격자 이탈에 따른 추가합격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의대 합격선이 예상보다 더 하락할 수 있고 미달 규모 역시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일 종로학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 전국 의대 39곳의 2024학년도 수시 학생부교과·종합전형 추가합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의대 39곳은 당시 수시에서 총 1658명을 모집했는데 추가합격자 규모는 다 합해 1670명으로 더 많았다.

 

성적 순서로 최상위에 있는 최초 합격자들이 등록을 안 해 그 만큼 결원이 발생, 추가 선발을 실시했는데 그 규모가 원래 모집인원보다 더 많았다는 이야기다.

 

대입 수시는 수험생 한 명당 최대 6장의 원서를 쓸 수 있다. 예컨대 지방의대 최초합격자가 서울 수도권 의대나 다른 대학에 동시 합격한 경우 이탈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25명을 뽑기로 했던 208.0%에 해당하는 52명을 추가 합격시켜 그 규모가 가장 컸다. 강원 가톨릭관동대(296.2%), 충북대(226.3%) 등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서울대는 89명 모두 추가합격 없이 최초합격자로 모집을 끝마쳐 분명한 대조를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수시 전형에서 추가합격이 발생하는 원인은 대체로 의대에서 의대간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동으로 볼 수 있다"며 "의대 중에서도 상위권 의대로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소재지별로 분석해보면 서울 지역보다 다른 수도권 지역이나 지방 의대의 이탈이 더 심했다.

 

서울권 8개 의대는 총 371명 모집에 298명을 추가 모집했다. 모집인원 대비 80.3% 수준이다.

 

반면 경기·인천 지역 4개교는 95명 모집에 123명(129.5%), 지방권 27개교는 1192명 모집에 1249명(104.8%)을 각각 추가 모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권역별 모집 대비 추가 합격은 ▲강원권 4개교 128.1% ▲충청권 7개교 117.0% ▲대구·경북권 5개교 109.8% ▲부산·울산·경남권 6개교 101.5% ▲호남권 4개교 86.7% ▲제주 1개교 80.0% 수준으로 조사됐다.

 

권역 내 고등학교를 3년 동안 다녀야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 선발전형의 경우 25개교에서 728명을 모집했는데 90.7%에 해당하는 660명을 추가 합격시켰다.

 

권역별로 강원이 모집인원 대비 130.0%로 가장 많았고 ▲충청 118.1% ▲대구·경북 102.7% ▲부산·울산·경남 91.6% ▲호남 63.3% ▲제주 33.3% 등 순이었다.

 

전국 의대 39곳은 이처럼 추가 모집을 시도했음에도 모집인원 1658명 중 33명을 충원하지 못했다. 이럴 경우 정시 전형에서 뽑지 못한 만큼 선발하게 된다.

 

의대 수시 이월 인원은 2019학년도 213명→2020학년도 162명→2021학년도 157명→2022학년도 63명→2023학년도 13명 등 감소하다 전년도에 늘어났다.

 

전년도 입시에서도 의대에서 추가 합격자를 상당수 선발한 만큼 이러한 '수시 이월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25학년도 의대 수시 전형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1138명(60.8%) 늘어난 3010명이다.

 

임 대표는 "지방권 의대 수시 선발인원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고, 지역인재 선발 규모 또한 대폭 늘어난 만큼 지방의대에서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포기 인원이 큰 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며 "수시 이월인원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지원자가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중요한 변수"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정시까지도 못 뽑아 (정시 이후)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지역과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대학들은 오는 8일부터 정원 외 재외국민·외국인 전형을 개시한다. 2025학년도 의대 입시가 시작되는 것이다. 수시 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9월9일부터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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