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해 유행했던 인플루엔자(독감)이 작년 말부터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까지 다시 번지면서 국내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고위험군(고혈압, 고지혈, 당뇨, 암환우 등)에 속하는 환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1주차(2024년12월29일~2025년1월4일) 표본 감시 의료기관(300개소)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99.8명을 기록했다. 전주 73.9명보다 약1.4배 증가하면서 호흡기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입원환자(표본감시기관 기준)도 작년 795명보다 1.8배 많은 1,452명까지 늘었다.
이번 유행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없었기 때문에 항체가 없는 사람이 지역사회에 많아졌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작년 10월 이후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가 최근 한파 등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점, 현재 인플루엔자의 2가지 유형(H1N1), A(H3N2)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작년 8월 1,441명으로 유행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가 최근 4주간 지속 증가했다. 특히 62.9%는 65세 이상으로 고령층 입원 비중이 높았다. 이런 추세를 볼 때 코로나19도 동절기 유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중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월 중하순 이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노년층 감염이 늘어나면 백신을 접종했어도 패렴, 패혈증, 호흡부전 등 양상이 온다”며 “인플루엔자가 촉발한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합병증으로 입원이 늘면서 중환자 발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카카오톡 등을 중심으로 “치명적인 코로나19 새 변이 'XBB'가 발생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자 방역당국은 “지난 2022년 퍼졌던 루머가 재확산된 것”이라고 해명하는 촌극도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COVID-Omincron XBB가 유행에 노인들은 신종 코로나에 조심해야 한다는 문자메세지가 급속도로 전파되며 노인, 고위험군 환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델타 변이보다 5배 정도 독성이 더 강하고 사망률도 높다고 알려진 COVID-Omincron XBB는 오미크론 변이의 한 종류인 XBB가 국내에 유입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2년 11월쯤 이미 공유됐던 잘못된 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KP.3(점유율 약35%)와 JN.1(약 30%)이다. 해당 메시지에 등장하는 델타 변이는 2021∼2022년에, XBB 변이는 2023∼2024년에 유행했다고 한다.
정부는 올해 4월까지 무료 접종을 실시하는 백신 또한 JN.1과 KP.3에 효과가 있는 백신으로, XBB 계열 백신은 지난 절기에 활용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최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다 보니 이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과거 루머가 재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뉴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짜 뉴스로 판명이 나긴 났지만 65세 이상 노인들과 고위험군 환자들은 감염전에 반드시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밥 먹으면 배부르다’는 뻔한 소리 같지만 의외로 주변에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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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민경윤 칼럼니스트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전 LG OTIS 엘리베이터 사업부장
전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부사장
2020년 비영리사단법인 간환우협회 설립
저서 : 똑똑한 투병기,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
비영리 사단법인 간환우협회 카페 및 블로그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