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N수생' 지원자 규모가 25년 만에 처음 2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다만 의정갈등 속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조정 규모가 변수로 꼽힌다.
지난 2일 종로학원이 역대 수능 N수생 응시자 수와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기본통계의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올해 수능 N수생 응시자는 20만2762명(전체 34.5%)까지 많아질 전망이다.
이달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중 수능 응시자가 34만777명으로 전년 대비 4.3% 늘어났고, 아직 진행 중인 정시 전형에서 1년 만에 탈락자가 3.0% 많아진 상황이다.
졸업생과 반수생 등 'N수생'이 20만명을 넘을 경우 2001학년도 수능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21학년도 시험부터 최근 5년 간 수능 N수생 규모를 살피면 14만6761명→14만9111명→15만7791명→17만7942명→18만1893명 등 계속 불어나고 있다.
수능 전체 응시자는 25년 전 87만여명에 달했으나 거듭된 학생 감소로 지난해에는 52만여명까지 줄었다. 그만큼 대입에 재도전하는 수험생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N수생 비중은 2001학년도 수능 이후 줄곧 20%대를 유지해 오다 2020학년도(28.2%)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3학년도(31.1%)에 22년만에 30%대를 돌파한 후 지난해까지 3개년 연속으로 30%대를 유지해 왔다.
다만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을 치를 고3 전체 학생 규모도 전년 대비 11.8% 늘어난 45만3812명이라 N수생 규모는 증가해도 전체적인 비중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N수생이 늘어난 이유는 다소 복합적이라는 게 학원 측 분석이다. 취업난과 학생 수 감소로 비수도권 대학을 기피하고 수도권으로 진출하려는 학생이 많아졌다.
지난해 의대 증원은 이런 흐름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정시는 수능 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데, 가장 최상위권에서 모집인원이 1500여명 순증된 탓에 합격 최저 점수가 줄줄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대학 간판을 높이겠다는 N수생들의 재도전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현역' 고3 수험생의 수능 응시율도 높아지고 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에 접수한 고3은 전체 재학생 대비 83.9%로 최근 10년 간 가장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의 어려움 등으로 상위권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결과"라며 "대학 진학 후에도 재수, 반수를 통한 재도전 분위기가 강하다"고 했다.
다만 임 대표는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얼마나 줄이는 등 조정하는지도 N수생 규모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