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인 이구 씨가 지난 7월16일 일본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추정)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종의 손자이자 영친왕(李垠)의 아들인 이구 씨는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로 첫째 아들 진(晋)이 생후 8개월 만에 비명횡사해 사실상 마지막 황세손이 됐다.
이로써 대한제국의 마지막 적통이 끊긴 셈이다. 1931년 일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왕실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에서 교육을 받고 1959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매사추세츠공대(MIT) 건축과를 나와 미국에서 건축사 일을 하기도 했다. 1958년 뉴욕의 한 교회에서 독일계 미국인의 딸 줄리아 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다. 고인은 63년 병석의 부모, 줄리아 씨와 함께 귀국해 창덕궁 낙선재에서 부모들과 함께 기거했다. 고인 부부는 그러나 77년부터 별거에 들어갔으며 고인은 77년 운영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고인은 종친들의 종용으로 대를 잇지 못하는 줄리아 씨와 강제 이혼했으며, 아리타라는 일본 여인과 최근까지 도쿄에서 살고 있었다.
영친왕(英親王.고종의 아들) 이은(李垠)의 유일한 생육이자 그의 왕세자(王世子)였던 고(故) 이구 씨의 영결식은 지난달 24일 서울 창덕궁 희정당 앞에서 열렸다
9일장인 그의 장례식은 조선왕실의 전통에 따라 창덕궁 낙선재에서 치른 마지막 장례가 될 전망이다. 비록 사후에 그의 양자가 지명되기는 했으나, 이를 둘러싼 문 중 내부의 이견이 돌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인의 죽음으로 조선왕실의 적통은 단절됐다고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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