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지난 13일 오전 10시40분께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전원 조기 퇴소했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육군 52사단 동원훈련장에서 2박3일간 훈련을 받았던 210연대 예비군들이 조기 퇴소했다.
육군은 총기사고가 일어난 지난 13일 훈련을 중단했고, 당초 예정보다 3시간 앞당긴 이날 오후 2시 퇴소를 결정했다. 이날 조기 퇴소한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다. 이들 중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퇴소했다.
52사단 동원훈련장에서는 영점사격 훈련 중이던 최모(23)씨가 지급받은 K-2 소총을 다른 예비군들을 향해 총 7발을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박모(24)씨와 윤모(24)씨가 숨을 거두고 황모(22)씨와 안모(25)씨가 얼굴, 가슴 등에 부상을 입었다. 최씨는 사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기사고의 피해자 故 박모(24)씨의 빈소가 경기도 성남시의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진다. 박씨의 유가족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빈소를 차렸으나 이날 오후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빈소를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천주교 신자인 박씨의 어머니가 정식으로 장례미사를 하고 싶다고 의견을 밝혀 병원 내에 성당이 있는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빈소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작은 아버지를 비롯한 유가족은“현재 박씨의 어머니가 굉장히 힘들어하시고, 신앙심에 기대 버티고 있는 상태”라며 “정식으로 장례미사를 하기를 원해서 빈소를 옮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육군은 예비군 훈련장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있던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육군은 이날 국군수도병원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팀 소속 군의관 4명이 전날 밤부터 총기난사 현장에 있던 예비군들을 진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난사 사건 당시 사격장 인근에 있던 예비군 50여명 가운데 40여명은 전날 군의관들의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난사 목격 예비군을 비롯해 사고 당시 함께 훈련을 받고 있던 예비군 530여명은 이날 퇴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