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3명의 분류학자가 7년간의 연구를 통해 한반도 식물의 분류학적 특성을 종합한 한반도 속 식물지 영문판 「The Genera of Vascular Plants of Korea」를 2007년 10월 발간했다.
속 식물지란 한반도 자생 관속식물을 속 수준에서 개괄적으로 파악하여 과 및 속의 특성, 학명 및 국명, 속 및 종의 검색표, 종 목록 (화기(花期), 분포, 서식지) 등의 정보를 종합·정리한 책으로 이 책에는 우리나라 자생식물 207과 1,045속(屬, genus)마다 학명, 원기재문 및 출전 (최초로 발표된 문헌정보), 국명, 검색표, 과 및 속 특성, 화기(花期), 분포, 서식지 등의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속 식물지의 발간으로 한반도 자생식물 전체의 분류학적 실체 및 분포가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속 식물지에서는 한반도 자생 관속식물을 총 217과 1,045속 3,034종 및 406 종이하 분류군으로 정리하였다. 국내 흔히 분포하는 외래종과 야생화된 재배종의 일부를 포함하였고, 분류군 배열은 양치식물, 나자식물, 피자식물 순서로 정리했다.
속 식물지는 과기부의 21세기프론티어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 (2000-2003)과 환경부의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인 「한반도 고유 생물자원 검색기술 개발: 한반도 식물지 발간 사업 (2004-2007)」 결과를 통해 완성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식물지가 없어 식물분류학적 연구에 주변 국가의 식물지를 참고하였으나, 이번 속 식물지를 발간함으로써 우리나라 식물분류학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
중국(1959-2003년), 북한(1972-1979년), 러시아(1934-1964년), 일본(1965년) 등 주변 국가는 자국에 대한 식물지를 오래 전에 완성했다. 속 식물지 완성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물자원이 정확하게 파악됨으로써, 유용 자생식물자원의 탐색, 발굴 및 체계적 보존대책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문으로 출판되어 한국 식물의 세계적인 인식을 증대시켜 앞으로 보다 활발한 학문적 교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속 식물지의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한반도 자생 관속식물에 대한 상세한 분류학적 연구를 수행하여 한반도 식물지 (Flora of Korea, Vol. 1-8)를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환경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2010년까지 속 식물지(국문판 및 개정판)를 포함한 한반도 식물지 발간 예정이다. 앞으로 환경부는 “한반도 생물지 발간 사업(‘06~‘14)”을 통해 곤충, 무척추동물, 척추동물(어류,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 하등식물, 하등생물 분야에 대해서도 생물지를 확대, 발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