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다시 뭉쳐 돌아온 <안경>은 작년 11월 29일 개봉한 이래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해가 바뀐 2008년에도 변함없는 성원 속에 상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8년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부문(2008 Sundance Film Festival World Cinema Dramatic Competition), 제 58회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the 58th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PANORAMA)에 초청되었다. 재능과 열정을 가진 젊은 영화감독을 발굴하는 선댄스영화제에서 슬로우 라이프 무비 <안경>이 미국 대륙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세계 3대 영화제 중의 하나인 베를린영화제에도 초청됨으로써 오기가미 감독 특유의 개성에 넘치는 연출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모메 식당>의 무대인 핀란드 헬싱키, <안경>의 푸르른 바닷가 요론섬 등 어딘지 조금은 낯선 공간 속에서 일본인 특유의 정서를 소박하게 그려내는 오기가미 감독의 영상 세계. 세계의 관객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또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할까. 어딘가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으로 인간미 넘치게 그리는 오기가미 감독, 그녀의 이야기 보따리에서 앞으로 어떤 인물들이 속속 등장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여행을 떠나듯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안경>은 겨울의 찬바람에 꺾이지 않고 봄바다를 따라 항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