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떠들썩했던 가수 나훈아를 둘러싼 괴소문이 카리스마 넘치는 나훈아의 기자회견에 잠잠해졌다. 하지만 나훈아 괴담은 여러 후일담을 남기고 있다. 도대체 근거없는 악성 루머들은 왜 쉬지 않고 등장하고 커가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나훈아 괴루머는 이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것은 우리 사회 병리의 일단을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안동근 교수는 "이번 사건은 연예저널리즘과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집단 관음증(觀淫症)의 단면"이라며 "걸러지지 않은 블로그와 그 댓글로 얼룩진 인터넷이 이런 루머를 확산시키고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속담이 “남들의 의견에 의존해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정황상 그럴듯한 개연성을 실체로 쉽게 믿는 한국인의 집단주의적 심리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자들의 '아니면 말고'식 기사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언론과 스타시스템의 일그러진 밀착과 관행이 바로잡아지지 않는한 제2의 나훈아 사건은 계속 양산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