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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 노크하는 ‘공무원’ 늘고있다

정춘옥 기자  2008.02.21 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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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들의 채용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공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인력감축 예상 로드맵이 보도되는 등 구체화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공무원들의 동요도 적지 않을 것. 이로 인해 아예 구조조정에 미리 대비해서 채용공고를 탐색하고 이력서를 등록하는 등 구직준비를 시작한 공무원 인력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최근 자사에 등록한 공무원(정부, 공공기관 종사)들의 이력서 등록 비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2월에 비해 올 1월 이력서 등록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인 2008년 1월, 인크루트에 등록된 공무원 신규 이력서는 총 969건. 이보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엔 683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86건이나 늘어난 것이다. 증감률도 따지면 41.9%가 늘어난 수치다.
물론 새해 첫 달인 1월이 되면 구직에 나서는 전반적인 비율 자체가 늘어 이력서 등록도 많은 것이 사실. 실제 인크루트의 전체 이력서수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24.4%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40%를 상회하는 공무원 이력서 등록의 증가율은 이를 감안해도 적지 않은 수치다. 전체 이력서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길었던 설 연휴를 감안하면 유효일수가 대폭 줄어드는데도 13일 현재 벌써 신규 이력서가 300건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 이는 역시 새 정부가 출범하고,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12월 대선을 거치면서 증폭됐던 불안감이 1월로 들어서면서 이력서 등록이라는 직접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이력서를 등록한다는 것은 인재시장으로 뛰어드는 공무원이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