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포털 부모2.0(www.bumo2.com)과 '시사 저널'이 부모2.0 자체실명인증회원 547명을 대상으로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36.7%가 촌지를 준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가장 많은 70.1%가 스승의 날에 촌지를 전달 했다 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촌지를 주고 효과를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82.6%가 있다라고 답했다. 촌지의 주된 형태로는 ‘상품권’이 66.7%로 가장 높았으며, ‘현금’이 34.8%, ‘현물’은 31.8%를 차지 했다. 1회 평균 비용으로는 ‘5만~10만원’ 사이가 42.3%로 가장 높았으며, ‘10만원 이상’의 경우도 30.9%로 높게 나타났다.
촌지를 주는 주된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내 자녀에 대한 관심 유도’가 86.6%로 가장 높았으며, ‘스승의 날, 생일 등의 기념 선물’이 54.2%, ‘단순 감사의 표시’와 ‘다른 학부모도 주는 것 같아서’가 41.3%와 33.8%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성적, 자녀 지도 등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 촌지를 준다는 답변도 24.9%를 차지했다.
촌지를 주고 난 후 느낀 주요 효과(복수 응답)를 묻는 질문에서는 70.6%가 ‘내 자녀에 대한 관심 증대’라고 답했으며 ‘교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기회 증대’가 48.3%, ‘개별적인 교육 정보와 조언’이 20.9%를 나타냈다. ‘학업 성적, 학생 지도 등에 직접적 이익’을 느꼈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19.9%를 차지해 실제 촌지가 특별한 목적을 가진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주로 촌지를 전달한 시기는 ‘스승의 날’이 70.1%로 가장 높았으며, ‘매 학기 초’가 34.3%, ‘소풍, 개교기념일 등 특정 행사일’이 25.4%로 나타났다. 그 밖에 ‘입학 때’와 ‘교사 생일’이 각각 15.4%와 7.0%로 그 뒤를 이었다. 교사가 먼저 촌지를 요구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7.4%만이 ‘교사가 먼저 요구 한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촌지를 주는 것이 주지 않는 것보다 이익이다’라고 믿는 학부모가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1%로 나타나 ‘촌지’에 대한 학부모의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기술자원부에서 추진 중인 '학교 자율화 이행 계획'의 하나인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 지침 폐지’와 관련해서는 지침이 폐지 될 경우 ‘지금보다 촌지가 늘어 날 것이다’라는 의견이 응답자 중 79.5%를 차지해 정부 정책에 관한 학부모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부모2.0의 손병목 소장은 “이번 조사는 촌지를 주는 행위가 여전히 공공연한 현실이라는 것을 반영한 결과이다”라며 "촌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촌지를 받는 쪽은 한 사람이고 주는 쪽은 여럿이므로 1차적인 해결책은 받는 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비록 아직 촌지를 주고 받는 행위가 공공연한 현실이지만 촌지를 주고 받지 않겠다는 자정 노력은 마땅히 환영 받아야 할 일 고 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가 실시된 부모2.0 홈페이지에는 설문기간 동안 약 350건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와 있다. 의견을 살펴 보면 학부모들은 대부분 촌지에 반대하면서 학부모와 교사 모두의 의식 부족이 촌지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스승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까지도 촌지로 몰아 세우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의견도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