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67.1%가 영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해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으로 시작된 영어 교육 열풍을 실감케 하였다.
학부모 포털 부모2.0(www.bumo2.com)이 자체 실명인증회원 1,357명을 대상으로 4월 18일부터 4월 25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75.9%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거나 시킨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요 사교육 과목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영어가 50.2%로 가장 높았으며, 음악, 미술 등 예능 과목이 48.3%, 정규 교과목이 25.5%, 체육과 컴퓨터가 각각 16.9%, 6.1%순이었다.
사교육 종류(복수 응답)로는 학원이 52.1%로 가장 많았으며, 학습지가 46.6%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과외가 18.8%, 체험학습과 인터넷이 13.3%, 12.5% 순이었다. 월 평균 사교육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10~30만원이 30.0%로 가장 높았으며, 30~50만원이 24.0%, 월 평균 50만원 이상 지출하는 비율도 13.3%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632명의 설문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 학부모의 사교육 의존율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교육을 시키고 있거나 시킨 적이 있는 학부모의 비율이 전체의 95.1%인 601명이나 되었다. 이는 전체 평균 75.9%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결국 초등학생 대부분이 사교육을 하고 있거나 받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교육 과목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서도 영어가 67.1%로 가장 높았고, 음악, 미술 등 예능 과목이 60.6%, 정규 교과목이 34.5%, 체육과 컴퓨터가 각각 28.2%, 9.5%순으로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계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사교육의 종류 (복수 응답)로는 학원이 76.9%로 가장 많았으며, 학습지가 55.7%, 그 밖에 과외가 22.5%, 인터넷과 체험학습이 17.4%, 13.6% 순이었다. 월 평균 사교육 비용은 10~30만원이 34.2%로 가장 많았으며, 30~50만원이 33.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월 평균 50만원 이상을 사교육 비용으로 지출한다는 답변이 20.3%에 달해 전체 평균보다 7.0%포인트 높았다.
부모2.0 손병목 소장은 “사교육이 공교육의 보완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을 대체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발달 수준과 학력에 따라 적절히 사교육을 이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무작정 사교육에 의존할 때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설문조사가 실시된 부모2.0 홈페이지에는 설문기간 동안 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이 850 여 건 올라왔다. “교육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해요” “대한민국의 부모로서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사교육에 대한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크네요. 어쩔 수 없이 남들이 시키니 하지만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있답니다. 좀더 내실 있고 알찬 공교육이 되길 바랍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학원에서 학원으로 전전하는 아이들을 볼 때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과연 이렇게밖에 해결책이 없는 것인지, 마음이 답답합니다”
학부모들은 전반적으로 사교육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와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호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