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실시된 한반도 주변 6개국 정상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의 이미지가 크게 하락한 반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는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6자회담 참여국 정상들의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조사에서 9.4%로 4위에 그쳤던 러시아 푸틴대통령이 24.1%로 급상승, 1위에 올라선 반면, 지난해 정상회담으로 호감도가 상승했던 김정일 위원장은 최근 냉각된 대북관계를 반영하듯 17.1%에서 8%p가량 하락한 9.0%에 그쳤고, 후진타오 국가주석 역시 16.1%였던 호감도가 5.0%로 크게 하락했다. 이번 성화봉송 과정에서 불거진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사태가 후진타오 주석에 대한 이미지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녀 모두 푸틴 대통령을 호감도 1위로 꼽은 가운데, 남성은 푸틴(21.3%) > 부시(17.9%) > 김정일(12.0%) 위원장 순으로 꼽았고, 여성층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27.1%로 압도적 1위였고, 지난 조사 당시 여성층에서 20.2%로 1위 자리를 지켰던 부시 대통령은 이미지가 크게 하락, 12.8%로 2위로 내려앉았다.
연령별로는 부시 대통령을 1위로 꼽은 50대이상(28.4%)을 제외하고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모두 1위에 올랐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30대에서 31.4%로 높은 지지를 얻었고, 40대(27.5%), 20대(22.8%) 순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40대 이상 연령층에 비해 20대(9.1%)와 30대(3.4%)에서는 4~5위에 머물러 젊은 층의 호감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조사에서 2~30대 젊은 층에서 20%대 이상의 지지로 1위로 나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지도가 10% 내외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지지정당별로는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있었던 만큼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26%의 지지를 얻어 호감도 1위로 나타난 반면, 그 외 정당 지지층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1위에 올라 의견차를 보였다. 이 조사는 4월 29~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