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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대신 도시락 챙겨주고 싶은 부모 마음

정춘옥 기자  2008.05.28 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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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그룹 김영사가 운영하는 학부모 포털 부모2.0 (www.bumo2.com)이 초등학생 학부모 393명을 대상으로 5월 16일부터 5월 23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9.3%가 학교 급식을 믿지 못해 가능하다면 직접 도시락을 챙겨 주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학교 급식에 관한 전반적인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4.6%가 급식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25.4%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학교 급식의 선택이 자율화 되면 어떻게 하겠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학교 급식을 믿지 못하므로 반드시 도시락을 챙겨 주겠다’는 답변이 10.9%, ‘가능하다면 도시락을 챙겨 주고 싶다’는 의견도 38.4%를 차지해 학교 급식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학교 급식이 불안하지만 믿고 먹게 하겠다’는 답변은 39.2%로 나타났고, ‘학교 급식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므로 계속 먹게 하겠다’는 답변은 11.5%에 그쳤다.
학교 급식에 대해 학부모로서 가장 걱정스러운 점(복수 응답)으로는 69.7%가 ‘청결 등의 조리 위생 상태’를 꼽았으며, ‘저질, 위험 식재료의 사용 가능성’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63.1%에 달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 조류 독감(AI) 확산, GMO옥수수 수입 등으로 고조된 자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그 밖에 ‘식단 등의 맛과 영양’이 걱정스럽다는 의견은 42.0%, ‘경제적 부담’을 꼽은 학부모는 5.1%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부모2.0 손병목 소장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학교 급식을 직접 먹어본 학부모 중 많은 사람이 학교 급식의 부실함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비록 학교 급식으로 부모의 부담이 줄어 편리해지긴 했지만, 급식 식자재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고 지적하며, "급식 업체를 선정하고 감독할 권한이 있는 학교운영위원회에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