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사·조직 컨설팅 기업인 머서(MERCER)에서 실시한 해외 주재원들의 생계비조사에 따르면 세계 143개 도시 중 서울이 5위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계단 하락하여 2위인 도쿄, 3위인 런던 보다 생계비 수준이 낮지만 홍콩 등 아시아권 도시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보다는 여전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모스크바는 3년 연속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생계비가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생계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도시는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으로 지난 6년간 같은 순위를 보였다.
아시아 상위 순위에 있는 도시로는 도쿄2위, 서울 5위, 홍콩이 6위, 싱가포르가 13위로 조사되었다. 시드니는 15위로 여전히 호주에서 가장 살기 비싼 도시이다. 오클랜드는 78위, 웰링턴은 93위로 뉴질랜드의 주요 도시들은 호주보다 주재원들의 생계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나타났다.
북미를 통틀어 50위 내에 드는 도시는 뉴욕 밖에 없다. 전년도 비해 7계단 하락 22위로 조사되었다. 다른 모든 미국 내 도시들의 순위도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예를 들어 LA는 지난 해 42위에서 올해 55위로, 마이애미는 51위에서 75위, 워싱턴DC는 85위에서 107위로 매겨졌다.
“미국 내 대부분의 도시의 순위가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세계 주요 화폐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 하락을 들 수 있다. 미국 달러의 가치는 지난 몇 년간 급격히 하락했고, 이는 미국 내 19개 도시에서의 전체적인 생계비 감소를 초래했다”고 머서의 밋치 반즈씨가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달러화의 가치하락이 파견직원들을 뉴욕, 시카고, LA와 같은 비즈니스 중심지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서의 글로벌 리서치장 이반 트레버씨는 “현재 시장상황이 미국 달러화의 약세 및 유로화의 강세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순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통상적으로 생계비가 비싼 서유럽과 아시아 도시들이 여전히 상위20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동유럽, 브라질, 인도의 도시들도 미비하게 나마 생계비가 상승했다. 반면, 스톡홀룸, 뉴욕은 위의 도시들에 비해 생계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트레버씨는 이어서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주재원들을 파견함에 따라, 이러한 변화를 주시하고, 책정된 생계비 수당이 공정하고 경쟁력이 있는지를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 어떤 경우, 생계비의 상승은 그 나라의 경제성장과도 연관성이 있다. 기업들은 아마도 경제 성장국가에서의 사업 확대를 우선시 할 것이다. 하지만 해외 주재원들의 주택 및 다른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에 기인하는 인플레이션의 부담 또한 잘 극복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43개 주요도시의 주택, 교통, 음식 등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항목들을 바탕으로 산정되었다. 머서가 매년 실시하는 생계비 조사는 기업이 해외파견 직원들의 체재비 및 급여를 책정할 때 활용할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로서 정부 및 다국적 기업들의 참고지표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