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딸을 앞세워 러시아가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우리 백신은 동물과 자원자들에 대한 사전 및 임상 실험을 통과했다"며 "내 딸의 경우에서 그랬듯 백신은 지속가능한 면역을 제공하며 항체를 나타나게 한다. 무해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자국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 딸 중 하나도 백신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딸이 자원해서 백신 실험에 참여했으며 접종 이후 약간의 체온 상승을 겪었지만 몸상태가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방금 전에도 딸과 통화했다. 건강이 괜찮다고 한다. 모두 좋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백신은 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임상실험을 생략해 안전성 문제에 휘말렸다. 3상은 실험 참가자 수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효과를 살펴보는 과정이다.
러시아는 자체적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 검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3상 실험은 백신을 승인한 이후에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서구국가들은 러시아 백신의 효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러시아 당국과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