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국내는 마스크 생산량 증가로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마스크 부족 현상을 계속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N95 마스크(마스크)' 사재기가 급증하면서 중요한 보호장비 공급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비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마스크를 배급하거나 재사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WSJ는 전미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 상태라고 했다.
일례로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90일치 이상 보호장비 비축을 권고하고 있지만 보건의료기관 3분의 2는 재고가 3주 미만에 불과하다고 했다. 일부 보건의료기관은 재고가 불과 1주일 미만의 재고만 갖고 있다고 했다. 미시간주 의사와 간호사들은 재사용된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뉴멕시코주는 지난주 90%에 가까운 보건의료시설이 긴급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와이오밍주는 코로나19 환자의 병원 입원이 계속 증가할 경우 마스크를 재사용해야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미시간주 7개 주요 보건의료시설 공급망 책임자인 제프 와그너는 향후 몇주간 사용할 수 있는 N95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중 상당수는 비어있는 상점 매장에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비축량을 늘리고 싶지만 모두들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마스크는 정말 큰 도전"이라고 했다.
미국 최대 마스크 제조업체인 3M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보다 4배 많은 월 1억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허니웰 인터내셔널도 월 2000만개의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미국내 생산량을 월 2000개 이상 확대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여전히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해 마스크 생산을 시작한 판드메딕솔루션의 운영 책임자는 지난 2주 동안 주문이 4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주문은 4만개에서 최대 10만개로 증가했다고 했다.
업체들은 마스크와 기타 보호장비에 대한 수요가 오는 2021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도 전망하고 있다. WSJ은 규제당국이 올해만 신규 업체 20곳을 새롭게 인증했지만 일부 업체들은 인증과 마스크 제조설비 확보에 필요한 오랜 시간에 겁을 먹고 생산을 포기했다고도 했다.
마이크 로만 3M 최고 경영자(CEO)는 "마스크는 여전히 수요가 많다. 공급할 수 있는 것보다 수요가 더 많다"며 "우리는 내년과 그 이후에도 팬데믹과 싸워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연초 3500개가 넘은 중국 KN95 마스크 제조업체에 판매 승인을 내줬지만 이후 품질 문제로 승인을 대거 취소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달 KN95 마스크 제조업체에 미국 보건의료기관 판매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N95마스크는 천마스크 대용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