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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신년 구상 발표 임박...8차 당 대회에 관심 고조

강민재 기자  2021.01.02 07: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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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해 대내외 정책 기조가 제시될 노동당 8차 대회가 언제 개최될지 연일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 대내 정책과 대남·대미 전략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하곤 했다.

 

당 대회 개최 가능성이 있었던 지난 1일 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첫 날을 시작했다.

 

이번 서한은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자신을 지지해준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새해 인사 성격으로, 예년의 신년 메시지와 내용 면에서 차이가 있다.

 

집권 첫 해인 2012년 '3대 일간지 공동사설'을 통해 새해 국정 청사진을 밝혔고, 이후 2013~2019년에는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랬던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생략한 것은 8차 당 대회 개최가 임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사업총화 보고'를 할 예정인데, 여기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과업을 밝히는 대목이 포함될 계획이라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비롯한 경제발전 전략과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대외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조성된 정세의 새로운 요구에 기초해 올바른 투쟁 노선과 전략, 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할 목적"으로 8차 당 대회를 소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도 2019년 12월28~31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로 대체했다.

 

김 위원장이 2년 연속으로 연말~연초에 정치 이벤트를 열어 통치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인데,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돌파하고 체제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당시 전원회의 보고에서 '자력갱생', '전략무기 개발', '대조선 적대시 철회' 등 기조를 발표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결실을 거두지 못했지만 외부 지원 없이 '정면돌파'로 2020년을 극복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각오가 압축돼 있었다.

 

올해 상황은 더 나쁘다.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북제재와 수해로 경제난이 심해졌고, 미국 정권 교체로 대외 정세도 불안정하다. 김 위원장의 당 대회 보고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8차 당 대회는 앞서 북한이 밝힌 대로 이달 초순(1~10일)에 열릴 전망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회 일자는 공표되지 않았다.

 

이번 당 대회가 3박4일 일정으로 열릴 가능성이 커 오는 4일에 개최된다는 관측이 있으나 당 대회 참가자들이 평양에서 대기 중이라 주말 중에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