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불합격한 응시자 5명 중 3명 가량은 내년에도 공무원 시험에 계속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이 올해 7급 또는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실패한 104명을 대상으로 향후 진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4.4%(67명)가 내년에도 공무원 시험에 재도전할 의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재도전하고자 하는 이유는 ‘공무원’이란 직업 자체에 여전히 큰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더 도전하고자 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공무원이란 직업을 포기할 수 없어서’란 응답이 4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 ▶‘공부해 온 게 아까워서’(23.9%) 계속 도전할 것이란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어 ▶‘내년엔 꼭 붙을 수 있을 것 같아서’(17.9%) ▶‘일반기업 취업은 떨어질 것이 뻔해서’(6.0%) ▶‘응시연령 제한이 없어져서’(3.0%) ▶‘기타’(4.5%)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그럼 만약 내년 시험에도 떨어진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도 알아봤다. 44.8%는 ‘모르겠다’고 답해 혼란스러운 심중을 반영했다. 하지만 40.3%는 내년 시험에 떨어진다 해도 계속 응시할 생각을 갖고 있었고, 14.9%만이 ‘아니다’라며 진로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더 이상 공무원 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를 선회하겠다는 공시생들의 경우엔 어떤 이유로진로를 바꿀 생각을 가졌고, 향후 무슨 계획을 갖고 있을까.
▶‘더 공부해도 합격할 자신이 없어서’(35.1%) 더 이상 공시에 도전하지 않을 거란 응답이 제일 많았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준비했기 때문’(24.3%)이란 응답이 두번째로 많이 꼽혔다. ▶‘생계 때문에 더 이상 시험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어서’(18.9%)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서’(13.5%) 등의 의견이 이어진 데 반해, ▶‘공공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소식 때문에’란 응답은5.4%에 그쳐 진로선회의 이유를 외적인 것보다는 내부요인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주로 일반기업 취업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획을 물었더니 절반 가까운 45.9%가 ▶‘일반기업 취업’이라고 답했다. ▶‘다른 전문자격 시험 준비’를 하겠다는 응답은 21.6%가 나왔다. 이어 ▶‘창업’(16.2%) ▶‘진학이나 유학’(8.1%) 등의 의견이 이어졌고, 8.1%는 ▶‘모르겠다’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공공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공무원 채용규모가 큰 폭 축소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올 공시 합격선이 눈에 띄게 하락했고, 내년부터 응시 연령제한이 폐지된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나오는 등 공시생들에겐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라며 “혼란스러운 분위기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차분히 준비하되 공무원만 고집하기보단 일반기업 취업도 고려해보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