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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산행, 생명까지 위협

정춘옥 기자  2008.10.27 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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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10월 중순부터 절정기에 이름에 따라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증가와 더불어 안전사고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최근 3년간 국립공원 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부상 4,089명, 사망 98명으로 부상사고는 다소 감소하고 있으나, 추락사 등 사망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산행안전수칙을 제시했다.
국립공원 내 발생하는 사망사고는 추락사와 질환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 추락사(30명)는 대부분 암릉(리지 : 바위능선)사고로서 헬멧, 안전벨트, 로프 등 암릉등반을 위한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설령 장비를 착용하였다 하더라도 사용미숙이나 방심 등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행 중 특히 암봉(바위봉우리)이나 암릉구간에서는 미끄러지거나 떨어지는 것이 한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곳의 지형을 잘 파악해 주의 깊게 대처하고 안전확보 없이 암릉 오르기 등 무모한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한다.
질환에 의한 사망사고는 32명으로 가장 많고 심장병 24명, 고혈압 8명이며, 연령은 50대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40대(8명), 60대(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고는 고혈압·심장질환자가 자신의 나이나 건강상태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한 산행을 함으로써 발생하고 있다.
인제대학교상계백병원 심장혈관센터(김병옥 박사)에 의하면, 심장돌연사는 대부분 심장병 환자에서 발생하며 사전 징후로서 돌연사가 발생하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피로감 등이 이상징후가 나타난다. 그러나 25%정도의 환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돌연사 하는 등 사전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돌발적으로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특히 평소 운동부족이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산행 등을 하는 경우에 돌연사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기온이 급히 내려가는 가을산행에서는 더욱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같이 질환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을 찾는 탐방객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산을 오르거나 내려오는 것은 평지를 걷는 것보다 많은 운동량을 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을 하여야 하며, 체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과시성 산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