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2007년 기자 접대와 협찬에 12억4천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디어오늘’은 강원랜드의 2007년 홍보팀 광고선전비 집행내역 내부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집행한 총 97억9211만원의 광고선전비 가운데 6억5357만원이 행사비와 무료이용권으로 지출됐으며, 이 가운데 언론사 행사비 7723만원, 언론인 대상 무료 이용권 배포 4억4716만원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언론사 협찬 명목으로 지출된 비용도 7억1970만원에 이른다.
또한, 산업자원부 출입기자단·연합뉴스 전국부·SBS간부진·방송작가협회·관광레저기자단·지역주재기자단 등이 수백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고 스키장 시즌권까지 제공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지난해 4월 관광레저기자단에게 20만원짜리 점퍼 총 675만원을 나눠줬으며,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는 각각 2억6720만원, 2억7500만원을 협찬 받았다. 또 강원일보 등 지역 언론사에는 해외 지역기자 탐방을 이유로 3559만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5월 강원도청 출입기자 간담회 때는 15명의 기자들에게 행사비 530만원과 무료 이용권 405만원(1인당 약62만원)이 지급됐으며, 산업자원부 출입기자에게는 내일신문 등 기자 41명에게 2443만원(1인당 약60만원)이 제공됐다.
6월 연합뉴스 전국부 기자간담회 때는 5명의 기자에게 1박2일 숙박권을 비롯 365만원이 지급됐다. 연합뉴스 전국부는 4, 5월에도 각각 161만원과 100만원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9월 강원랜드를 방문한 한국방송작가협회는 1028만원 상당의 접대비가 지출됐고, 편집기자협회 협회장 등 20명에게 443만원, 경제지 사진부장단에 100만원, KBS 아나운서 가족에게 173만원이 제공됐다.
지난해 1월에는 콘도 250실, 스키장 이용권 등 1억2575만원이 지출됐으며, 7월에는 조선일보 외 51개사에 콘도 208실, 석식 이용권 832매를 비롯해 9048만원이 접대비로 쓰였다. 스키장 개장 시즌인 11월에는 출입기자단에 지급된 스키장 이용권이 800매 이상을 넘는다.
‘미디어오늘’은 “강원랜드의 과도한 접대비 지출이 문제되는 것은 접대를 받은 언론사들이 강원랜드의 비리 의혹을 눈감아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원랜드 전 본부장 등이 구속 기소되고 조일현 전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최욱철 의원 등이 소환 조사됐거나 수사선에 올라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언론은 거의 없었다”며 “최근 자살한 김영철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도 이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당수 언론이 이 사건을 축소하거나 강원랜드의 이름을 빼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