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현대아산 직원 유 씨 석방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9일 "현 회장이 최근 북측에 유 씨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자신의 평양행을 제의하여 북측으로부터 동의를 얻었다"며 "이에 따라 이번주 초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르면 10일 북한에 억류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앞서 지난 4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6주기 행사에서 현 회장은 리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만난 자리에서 유 씨 문제의 조기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억류를 되었었던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은 미국 전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과 함께 외교력으로 인해 석방됐다. 그러나 정부는 유 씨가 처음 억류 당했을 때도 억류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초기대응에 실패했다.
억류 134일째를 맞는 유 씨 문제는 현 회장의 방문이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통일부 당국자는 현 회장의 방북 계획에 대해 "현재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이 방북기간 동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접견할지 여부 등은 미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현대아산은 현 회장의 평양행과는 별개로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이 10일 오전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개성에서 유 씨 문제와 관련, 북측과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