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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스님, 불길 속에서 먼길 떠나

김명완 기자  2010.03.13 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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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한 법정스님의 법구 다비식(화장을 해 유골을 거두는 의식)이 13일 오전 11시41분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봉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법구가 안치돼 있던 문수전에서 8백미터 거리의 다비장까지 스님과 추모객 만 5천여명이 뒤따르는 가운데 스님의 법구는 운구됐다.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라는 법정 스님의 유지에 따라 법구는 평소의 승복을 입고 대나무 평상위에 가사로 덮인 채 옮겨졌다.
다비장내에 장작더미와 숯으로 만들어진 인화대 위에 법구는 모셔졌고 장작에 오전 11시 50분쯤 불이 거화(擧火)됐다.
화장은 24시간 동안 계속되며 송광사 측은 14일 낮에 유골을 수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리를 찾지 말라는 법정 스님의 유지에 따라 유골을 수습한 뒤에는 뼈를 빻는 쇄골을 곧바로 진행하고, 유골은 부도탑에 안치되는 대신 법정 스님이 정진했던 강원도의 산골 오두막 부근이나 송광사 부근 등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 뿌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