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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즐거운 일"

정춘옥 기자  2005.09.27 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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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작가들의 소설을 포켓북 형식으로 펴내 출판가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송포켓북이 최근 2차분을 펴내며 ‘포켓북으로 문학사 정리하기’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문열 이청준 전상국 윤흥길 박영한 윤후명 박범신 이승우 이순원 고은주로 선정된 1차분에 이어 최근 출간된 ‘한국소설 베스트’ 2차분은 이호철의 ‘판문점’, 서영은의 ‘시간의 얼굴’, 김원우의 ‘짐승의 시간’, 송영의 ‘금지된 시간’, 조성기의 ‘우리 시대의 사랑’, 구효서의 ‘낯선 여름’이다.

일송포켓북의 이번 시리즈는 출판계의 위기 타계와 한국문학 정리를 포켓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하는 ‘포켓북이 대안이다’라고 말하는 일송포켓북의 천봉제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왜 하필 포켓북인가?
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많이 읽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판형이면 책 읽는 시간이 좀더 많아질 것 같았다. 포켓북이야말로 그에 꼭 맞는 형태가 아닌가. 더구나 포켓북은 값이 싸기 때문에 일반 단행본 한 권 구입할 돈으로 도세 권을 살 수 있다. 또 휴대도 간편해서 바쁜 현대인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 싸게 구입해서 간편하게 읽기 위한 포켓북이라면 좋은 문학작품보다 가벼운 읽을거리를 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장사도 더 잘될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즐기는 일이 돼야 한다. 좋은 문학작품도 마찬가지다. 엄숙하게 느끼고 밀쳐놓으면 안 된다. 가까이 두고 즐기면서 읽어야 한다. 휴대하기 쉽고 펼쳐들기 쉬운 포켓북에 문학작품을 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켓북을 통해 문학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모두 몇 권을 낼 생각인가?
일단 지금 100권을 바라보고 추진하고 있다. 한국문학 중 중요한 작품들이 100권밖에 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엄선된 100권의 책을 알차게 펴낼 생각이다. 말이 100권이지 이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포켓북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렇게 시리즈 형태로 출간되는 책들은 반응이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정도 종수가 쌓여야 이익이 날텐데, 그때까지 계속 추진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이다. 그런 의지가 없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문학을 들고 포켓북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일종의 혁명이다. 어느 정도 투자가 된 후에 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나타나고 나면 출판계 전체가 놀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