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낙원동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실버영화관(허리우드극장)이 故 신상옥 감독 기획전을 열기로 하고 첫 작품으로 1964년 작 '벙어리 삼룡'을 상영한다.
허리우드극장은 신 감독이 1969년에 세웠다. 극장의 이름 ‘허리우드’는 신 감독의 부인인 배우 최은희씨가 지었다.
지난 1월 21일 ‘실버영화관’ 개관 1주년 기념식에 초대 받은 최은희씨는 “당시에 극장을 만들어 놓고 이름을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신필름 직원들한테 공모를 했어요. 그 때 저도 공모에 응모를 했는데, 제가 지은 이름이 선정이 된 거예요. 그게 허리우드입니다.”라며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신필름은 신 감독이 경영하던 영화사 이름이다.
허리우드극장의 이번 기획전은 실버영화관 개관 1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최은희씨와 이 극장 김은주 대표와의 약속이 시작이었다.
당시 최은희씨는 극장 설립과 작명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래서 그런지 이 주변을 지날 땐 가슴이 막 뛰어요. 허리우드 극장이 제가 지은 이름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게 감사하고 신기해서 가슴이 벅찼었는데, 오늘 여기 다시 와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앞으로 실버영화관에서 신 감독님의 영화를 상영한다고 하면 제가 적극 협조하겠습니다”라며 협조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26일 부터 '벙어리 삼룡'(1964)을 시작으로 '내시'(1968), '상록수'(1961), '연산군'(1961) 등이 각각 1주일 씩 하루 세 차례씩 상영한다.
영화 상영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실버영화관 홈페이지(www.bravosilver.org) 또는 허리우드극장(02-3672-423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