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전통적인 공포 캐릭터 늑대인간과 뱀파이어가 충무로에서 대결한다. 이시명 감독, 김수로 주연의 ‘흡혈형사 나도열’과 박성훈 감독, 봉태규 이청아 주연의 ‘썬데이 서울’이 9일 나란히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흡혈형사 나도열’은 드라큘라의 목을 사냥한 모기 한 마리가 DHL 항공기를 타고 서울로 잠입하며, 마침 핏대를 세우고 있던 열혈형사 나도열의 목덜미를 인정사정없이 물어버리며 흡혈형사 나도열은 탄생한다. 그 후, 흥분하면 흡혈귀로 변하는 비운의 신세가 된다.
‘썬데이서울’의 봉태규는 생긴 것도 억울한데 왕따까지 당하는 소심한 고등학생 도연 역으로 출연한다. 짝사랑하는 지연(고은아 분)앞에서 ‘삥’도 뜯기고 창피를 당하지만, 열여덟 생일날 신체적 변화를 느끼며 자신이 늑대인간임을 알게 된다. 갑작스런 변화에 많이 힘들어하지만 그 앞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두 영화의 주연 봉태규와 김수로 또한 주목받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2000년 ‘눈물’로 영화데뷔를 한 봉태규는 그 이후로 ‘바람난 가족’ ‘정글 쥬스’ 등 영화뿐만 아니라 ‘논스톱4’ ‘옥탑방 고양이’ ‘한강수타령’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귀여운 바람둥이 역할로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봉태규는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하며 올 2006년 상반기만 해도 ‘가족의 탄생’ ‘방과 후 옥상’ 등 세 편의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993년 ‘투캅스’로 데뷔한 김수로는 경찰서 앞에서 보초를 서는 경찰로 잠깐 등장하여 지인들도 김수로를 찾기 어려웠던 적도 있었다. 그 후로 ‘주유소 습격사건’ ‘간 큰 가족’ ‘S 다이어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 여러 영화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