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로 스타 대열에 합류한 강지환 주연의 '방문자'가 제56회 베를린 영화제에서의 상영을 앞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럼’ 부분에 초청된 이 영화는, 이미 영화제 관계자들과 평단의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 베를린 영화제 측은 초청작 소개 자료를 통해, 신동일 감독을 '한국의 우디 알렌'으로 비유하면서, 주저 없이 '방문자'를 이번 영화제의 주요 이슈작 중 하나로 손꼽았다. 또한 “깊이 있는 캐릭터 연구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방문자'를 소개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표명했다. ‘포럼’ 부문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테레슈테는 “수준 높은 주제의식을 다루면서도 무거움에 빠지지 않고 유머와 진지함을 절묘한 균형으로 표현해냈다”는 초청 이유를 밝혔다. 베를린 영화제의 포럼 부문은 정치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혁신적이고 젊은 영화들에게 집중하는 섹션. 지난 해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가 동일 부문에 초청되어 넷팩상(NETPAC)상을 수상하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버라이어티지’ 데렉 엘리는 “신동일 감독은 데뷔작에서 사려 깊고 재치 넘치며 심도 깊은 영화를 선보이며 관객을 흡입한다. 독특한 유머와 아이러니, 그리고 정교함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한국영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대표적 사이트 ‘Koreafilm.org‘에서는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탁월했으며, 특히 엔딩부 강지환의 독백씬은 매우 인상적이다”며 배우들의 연기에 주목하면서,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라고 격찬했다. 신동일 감독은 2001년 '신성가족'으로 칸 영화제 단편영화경쟁부분에 초청됐고, 2003년 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일찌감치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인물. 그리고 이번엔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유럽 영화계가 기대하는 재능 있는 감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다. 차기작 '나의 친구, 그의 아내'도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베를린 Co-Production Market’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전 세계의 가능성 있는 제작자, 투자자, 배급자들과의 합작 가능성을 타진하는 인터내셔널 프리마켓)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방문자'는 세상을 방문자처럼 살아가던 두 남자가 서로 소통하며 자신의 삶에서 주인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