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은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1966)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명예박사를 수여(1993)받았으며, 1963년 첫 시 ‘저녁 이야기’를 발표한 이후, ‘황톳길’ 계열의 초기 민중 서정시와 권력층의 부정부패를 판소리 가락에 실어 통렬하게 비판한 특유의 장시(長詩) ‘오적(五賊)’ 계열의 시들, ‘빈 산’, ‘밤나라’ 등의 빼어난 70년대의 서정시들, 그리고 80년대 이후 '생명'에의 외경(畏敬)과 그 실천적 일치를 꿈꾸는 아름다운 '생명'의 시편들을 만들어 내는 등 평생을 바쳐 문학·미학 및 생명사상의 발전에 큰 공적을 남기고 있다.
1975년에는 '로터스(LOTUS) 특별상', 1981년에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을, 2002년에는 만해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표적 작품으로는 첫시집 ‘황토(黃土)(1970)’, ‘타는 목마름으로(1982)’, ‘애린1·2(1986)’,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별밭을 우러르며(1989)’, ‘남(南)(1982, 1984, 1985)’, ‘화개(2002)’ 등과 '생명사상'을 설파한 산문선집 ‘생명(1992)’, ‘생명학(2003)’ 등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허영한 교수)은, 지난해 다음달부터 1년간의 석좌교수 위촉 기간동안 동인이 개최해 온 8회의 미학 및 생명 관련 ‘콜로키움(colloquium)''과 교수들과의 공동 연구 및 토의 등을 통해 본교 교수 및 학생들의 기초예술 인식과 예술분야의 이론적 기반 조성에 기여가 컸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번 석좌교수 재위촉으로 앞으로도 콜로키움 진행 등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석좌교수 위촉장은 다음달 15일 총장실에서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