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문화 1번지 민족자존의 땅 남한산성은 역사의 영광과 상처, 숭고한 민족의 정신을 품은 문화유산이다. 8도 승군의 화합과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했던 호국의 성지이며 민족의 대동성과 화합정신이 잘 표현돼 있는 상징적인 장소인 것. 이번 행사는 이 같은 남한산성의 정신과 전통적인 놀이의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하자는 의미로 기획됐다.
남한산성이 화합의 민족정신을 담고 있는 것처럼 전통 놀이 또한 공동체 정신을 함축하고 있다. 두레, 품앗이 등 노동문화와 강강수월래, 달집 태우기 등의 놀이문화는 일과 놀이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적 생산문화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남한산성 신명 한마당’은 이 같은 한국적인 결속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자리다.
행사 내용은 크게 식전행사와 공식행사, 신명 한마당으로 구성된다. 식전 행사는 소원을 종이에 쓰고 달집에 매다는 소원지 놀이를 비롯, 가족과 도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떡매치기, 퀴즈 한마당, 가훈 써주기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으로는 요들송 가수 서용률의 요들송 메들리와 전통무예인 선무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마음과 몸을 다스리는 춤인 선무도는 요가나 명상을 아우르는 관법수행법이다.
식전 행사가 끝나면 수도권일보 대표 인사말과 경기도지사의 축사 등의 공식 기념식과 함께 본격적인 신명 한마당이 시작된다. 신명 한마당은 전통 놀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신명과 대동정신을 익히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동체놀이와 사물놀이, 강강수월래로 구성돼 오감을 만족시킨다. 공동체 놀이는 우리놀이퍼포먼스 ‘타오’의 공연이 문을 연다.
본행사는 이외에 줄다리기, 박터뜨리기, 석전놀이, 기싸움 등 겨루기 놀이가 펼쳐진다. 겨루기 놀이는 개개인의 에너지를 공동체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놀이의 마무리 단계에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강강수월래가 펼쳐진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따르고 맞잡은 손을 통해 정을 통하고, 몸짓이 하나로 모이면서 민족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사 도입에 써서 달집에 매달았던 소원지를 태우는 달집 태우기로 개인과 공동체의 소원을 염원하고 정화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남한산성 신명 한마당’은 남한산성의 아름다운 단풍과 어우러지는 흥겨운 가족 축제다. 대동성의 상징인 남한산성과 신명의 전통 놀이문화를 결합한 프로그램들은 청소년에게 교육적 가치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