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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라디오' 한 자리에

정춘옥 기자  2006.12.07 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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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은 간다'와  '접속'의 공통점은?  '국화꽃 향기' '오아시스'에서 주인공들이 자기 사랑을 전하는 공통된 방법은? 고(故)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유작 '프레리 홈 컴패니언'과 일본 코미디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한핏줄 영화로 묶이는 까닭은? 정답은 바로 라디오다.

 

문화방송 라디오본부에서는 라디오 탄생 100년을 기념해 FM4U 영화 축제 영화 속 라디오를 개최한다. 12월 18일(월) 부터 12월 20일(수)까지 3일 동안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지하철 2,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미국 인디영화의 거장 고(故)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유작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비롯, '러브 액츄얼리' '봄날은 간다' '아는 여자'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등 라디오 소재 영화 12편을 무료 상영한다.

 

이에 앞서 문화방송 라디오본부에서는 라디오가 의미 있는 소재, 혹은 매개로 등장하는 영화 52편을 선정, 그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2편을 지난 11월 13일부터 11월 22일까지 imbc 홈페이지를 통해 청취자가 직접 뽑도록 한 바 있다.

 

FM4U 영화 축제 영화 속 라디오의 상영작 12편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라디오의 다양한 위상과 역할을 보여준다. 미국 대통령에게 멋지게 한방 먹인 영국 수상이 라디오 DJ가 자신을 응원하며 틀어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러브 액츄얼리'), 짝사랑하는 여자가 자기 애인이라며 둘러댄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실은 이미 작고한 사람임을 가르쳐주는가 하면('호로비츠를 위하여'), 각자 사랑에 실패한 두 남녀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흘러나온 음악을 매개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접속') 것이다.

 

이 밖에, 자신이 쇼팽의 곡을 연주하던 라디오 방송국이 폭격당한 후 극한의 위기 상황에 처한 실존 유대인 피아니스트의 감동 휴먼 드라마 '피아니스트'(200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라디오 사연을 보내는 게 취미인 여자의 유쾌한 로맨스 '아는 여자', 라디오 방송 현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포복절도 코미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그리고 라디오에 소개된 사연으로 두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오아시스' '국화꽃 향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이 관객을 만난다. 특히 영화제 마지막 날 마지막회 상영작 '봄날은 간다'는 영화 상영에 앞서 MBC FM 이주연의 영화음악 오픈 스튜디오로 꾸며지며,  '봄날은 간다'의 영화음악을 맡은 음악 감독 조성우씨가 출연해 직접 영화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이달 10일(일)까지 imbc홈페이지(http://www.imbc.com/broad/radio)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