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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 메세나 활발

정춘옥 기자  2007.02.22 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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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기업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와 현지화의 합성어)을 꾀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가족위주의 관계중심적인 문화가 뿌리깊게 형성되어 있다. 나라는 단어보다는 우리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집단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러한 한국인에게 보다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외국계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기업의 이미지가 상품의 선호도로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접근방안이 필요하다.

 발빠른 외국계기업들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이미지제고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인의 특성에 알맞게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기업의 이미지와 잘 맞는 대상에게 메세나를 시행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우리가 아닌 것에는 배타주의적인 성향을 강하게 가지지만 한 번 우리로 인식하게 되면 그러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은 이러한 한국인의 감정변화를 유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고 있다.

 소니 코리아의 경우에는 어린이를 주요 대상으로 메세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소니 코리아에게 어린이는 현재와 미래의 주요한 소비계층이다. 이러한 어린이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주요한 마케팅방안이 되고 있다. 특히 소니 코리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니드림키즈데이"의 경우에는 한국 내 소니 법인들과 함께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활용한 '어린이를 위한 체험부스'를 운영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함께 시작한 소니드림키즈데이는 전국의 보육원, 공부방 등의 문화소외계층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소니코리아의 대표적인 문화공헌사업이다. 현재까지 총 8회의 행사를 개최하였으며 매 회 400~500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소니드림키즈데이는 지금까지 음악회,  퍼포먼스, 뮤지컬, 도예체험, 박물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오는 2월 26일에는 부산어린이를 위한 소니드림키즈데이가 열릴 예정이며 8월에는 대대적인 규모의 소니드림키즈데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니 코리아 외에도 ING생명이나 르노삼성자동차의 메세나활동도 주목할만하다. ING생명의 경우에는 가족을 주요 대상으로 뮤지컬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등의 가족공연을 공식후원하며 기업인지도를 위해 모국인 네덜란드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전시회와 공연을 후원하여 가족단위의 고객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에는 젊은층과 중년층을 함께 대상으로 하여 젊은층에게는 프랑스의 문화예술을 통한 메세나활동을 중년층에게는 전통문화지원을 통한 메세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기업들의 메세나를 통한 글로컬라이제이션 작업은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메세나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기업은 다양한 설문조사와 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이득만을 생각한다면 메세나활동을 전개하기가 쉽지 않다. 메세나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진행하여 문화마케팅으로까지 발전시킬 때만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한국의 문화적 특성에 알맞게 반영한다면 한국은 외국계기업들에게 친절한 나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