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바람과 푸른 하늘색이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단풍놀이 갈 시간도 없고 밀리는 도로도 걱정된다면 도심 속에서 가을을 즐기는 방법은 어떨까. 올 가을에는 유독 색다른 테마의 각종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음악공연과 ‘치맥’ 파티
천고마비의 계절에 음식이 빠지면 섭섭하다. 재미있는 컨셉의 수많은 페스티벌도 식후경이라고 생각하는 먹방족과 치킨과 맥주의 조합이라면 환장하는 치맥교, 그리고 음악과 함께하는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솔깃한 소식이다. 대구에서만 개최되던 치맥 페스티벌이 드디어 서울에서도 개최된다. 음악공연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딜리셔스 뮤직시티-치킨&맥주 카니발’이다.
10월 16~17일 양일간 서울 상암동 DMC 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딜리셔스 뮤직시티-치킨&맥주 카니발에는 술탄오브더 디스코, 이한철밴드, 소란, 슈퍼키드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가을밤 흥을 더욱 맛있게 돋울 예정이다. 라이브 뮤직 외에도, 추억의 오락실, 기왓장 격파, 풍선 터뜨리기 등 길거리 게임들을 총집합한 놀거리들이 가득하니, 치킨과 맥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다양한 게임에 참여해보자. 특히, 맥주와 치킨의 현란한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들이 빠지면 섭섭하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치킨 퍼즐 등 푸드를 즐기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1분 소개팅, 상암솔로대첩 등 외로운 싱글들을 위한 본격 만남 장려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1분 1초도 지루할 틈 없는 재미있는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들국화 단풍의 향연
10월26일까지 한택식물원에서 ‘들국화·단풍페스티벌’이 열린다.
20만평의 규모에 36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된 경기도 용인 한택식물원은 자생식물 2,400여종, 외래식물 7,600여종 등 총 1만여종의 식물을 즐길 수 있다. 식물전시, 교육, 이벤트 등의 행사는 소비적이고 일회적인 축제가 아닌 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자연을 체험하며 식물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속가능하고 생산적인 축제이다.
들국화·단풍페스티발에서는 구절초,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산국, 감국, 개미취, 좀개미취 등 들국화라고 불리는 자생국화들과 100여종의 국화품종을 만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10월 중순부터는 300여종의 단풍나무와 새들을 불러모으는 원색의 가을열매들이 어울려 가을의 멋을 더해준다. 또한 가을 하늘빛에 어울리는 열대수련 50여종을 한자리에 볼 수 있다.
식물전시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는데, 식물이야기에 캘리그라피를 가미한 감성 플라워레터 작품전와 닥종이 인형을 통해 옛시절의 향수를 느껴보는 꽃을 만난 닥종이인형전,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정원소품을 만날 수 있는 상상력이 움직이는 공예전 등은 가을의 감성을 더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참여하면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참여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가을스템프 찾기, 보물찾기, 4행시 짓기등을 해볼 수 있는 식물원 러닝맨이나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자연생태체험학교, 식물원에서 생산된 벌꿀을 채집하여 맛보고 꿀벌의 생태를 배울 수 있는 가족벌꿀교실, 가족이 직접 새집을 만들고 나무에 달아볼 수 있는 새집만들기체험, 토피어리, 양초, 머그컵, 허브비누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신나는 체험나라는 식물을 보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그외에도 어린왕자 소설속의 바오밥나무를 만날 수 있는 호주온실과 지구 반대쪽 식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중남미온실, 남아프리카온실, 놀이를 통해 자연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어린이정원은 가족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허브 향기 속에서 보고 먹고 즐기자
평창 ‘허브나라’는 단풍경관이 절정인 10월19일까지 ‘Fall in Herb’라는 주제로 가을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허브나라의 가을 축제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라는 3대 테마로 나누어 주제별로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볼거리’로는 허브나라 안 흥정계곡 주변을 따라 조성된 단풍산책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설치된 곳곳의 소품·구조물, 어린이 정원에 설치된 축제 분위기의 포토존 등을 들 수 있다.
‘먹을거리’로는 허브떡, 허브메밀전, 허브김밥 등 향기로운 허브음식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솜사탕, 꼬치 등 간식거리와 연인들을 위한 라이브 카페 등 다양한 음식들을 허브나라 안 이곳 저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 방문객들의 입을 즐겁게 해줄 수 있도록 했다.
‘즐길거리’로는 허브차, 허브식초, 허브비누, 허브향초 등 기존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이번 축제기간에만 선보이는 특별 프로그램들이 추가로 준비되어 있는데, 허브나라의 아름다운 사계를 담은 특별 사진전, 참가자 모두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와 가족 운동회 그리고 인디음악, 퓨전국악, 7080밴드 등 다양한 라이브 공연 등이 마련되어 있다.
정광수 허브나라 부장은 “10월이 되면 설악산, 내장산, 덕유산 등 전국 단풍 명소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이런 곳 보다는 편하게 단풍놀이도 하면서 추가로 눈, 귀, 입 그리고 마음까지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평창 허브나라로 가을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특히 단순히 단풍 관광만 가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가족단위 여행과 연인들의 여행 장소로는 정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라고 적극 권해 드린다”고 밝혔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에 자리잡고 있는 허브나라는 1993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를 테마로 한 관광농원’으로 로즈마리, 라벤다, 캐모마일 등 100여종 이상 허브를 직접 재배 하면서 7가지 테마가든과 온실 등을 통한 관람, 허브차, 허브빵 등 관련 먹거리의 음용, 허브비누, 허브쿠키, 향초 등 다양한 체험학습, 숙박 및 물품구매까지 가능한 곳으로 이호순, 이두이 원장부부가 농업부문 신지식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6차 산업의 대표적인 명소로서 매년 5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태기산 자락과 흥정계곡에 자리잡은 입지의 특성상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