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영주)는 지난 3일 ‘2006년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2006년 한해 동안 문화예술에 1,840억1천만원을 지원, 전년(1,800억6천만원) 대비 2.2% 증가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원사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등 61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333개사가 설문에 응답했다. 이중 문화예술 지원 실적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09개사이다. 직접 지원 및 문예위 기부를 통한 간접 지원을 합한 총 지원건수는 3,182건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치를 보여 최근 기업들의 문화마케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문화예술 지원 기업수가 크게 늘어 기업들의 문화예술지원 활동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이유는 2006 독일 월드컵 마케팅으로의 예산집중과 조심스런 경제전망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가세 또한 정보통신 업종 및 공기업, 신규 지원 참여 기업들이 활발한 지원 사업을 펼친 것 때문으로 평가된다. 2005년도 문화예술 지원 상위 기업으로 조사되었던 기업들과 금융, 보험 업종의 지원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현대예술관 운영에 집중한 현대중공업과 전국 46개 점포에 문화센터를 만들어 지원한 삼성테스코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3위를 차지하며 새롭게 등장한 현대자동차그룹은 미술전시회, 음악회, 영화제 등에 지원했다. 응답 기업 중 과반수가 넘는 기업들이 사회공헌 전략 메세나 운동(59.6%)으로 문화예술 지원을 하고 있었고, 마케팅 전략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응답은 38.3%, 경영전략 차원에서 지원한다고 한 기업은 1.8%였다.
상위 20개 대기업의 지원이 전체의 82%나 차지해 편중이 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위 대기업 이외의 기업들이 문화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것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백화점에 이어 삼성테스코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기업 이미지와 고객만족 제고 차원에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원 기업 수도 크게 증가해, 2005년 298개사에서 2006년 363개사로 21.3% 증가했으며, 지원 건수도 2005년 2,186건에서 2006년에는 3,182건으로 12.9% 증가해 경제성장률의 2.5배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