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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꼭두나무 미국에 가다

정춘옥 기자  2007.07.25 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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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랑문화재단(이사장 김옥랑)과 코리아 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 회장 Evans Revere)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26일부터 11월20일까지 한국의 전통 목조각인 나무꼭두를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를 미국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 갤러리(The Korea Society Gallery, TKS Gallery)에서 개최한다. 민간소장 목조각품으로는 처음으로 2년간 뉴욕, 코네티컷 등 미국 4개 도시를 순회하는 이번 전시는 옥랑문화재단이 지난 30여 년 동안 수집해 온 나무꼭두 2만여 점 가운데 엄선한 100점이 전시되며,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2007년 지원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어 전시의 기획력과 나무꼭두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하였다.
옥랑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의 지원을 위해 1991년 동숭아트센터 설립자인 김옥랑박사가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그동안 나무꼭두연구, 다큐멘터리제작지원, 창작희곡공모, Rockefeller재단과 함께하는 ACC-OCKRANG FELLOWSHIP등의 사업을 벌여왔으며,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국과 미국의 협력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단체로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나무꼭두는 목우(木偶), 목인(木人) 혹은 인형(人形)이라는 한자어의 순 우리말로 ‘나무로 만들어진 형상’을 일컫는데, 대개 상여의 난간에 꽂혔던 것들로 이름 없는 조각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여자와 남자, 어른과 아이, 날짐승과 들짐승, 벼슬아치로부터 광대에 이르기까지, 꼭두에는 평범한 모습 속에 시대를 반영하고 우리를 비춰보게 하는 다양한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미술의 다양한 면, 특히 민간미술이 가지는 특수성을 미국사회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한국과 미국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코리아 소사이어티와의 공동 진행을 통해 효과적인 한국문화 알리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옥랑문화재단은 종교학자인 장석만박사(충간문화연구소장), 사진작가 구본창, 미술사학자 Charlotte Horlyck(영국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SOAS)등과 함께 전시도록을 준비하여 7월에 선보인다.
뉴욕에서 전시가 끝나면 코네티컷의 웨슬리안대학교를 비롯해 미국의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2년간 순회전시를 가지며, 미국에 첫 선을 보이게 된 나무꼭두들은 2007년 8월에 같은 컨셉으로 동숭아트센터 지하1층에 위치한 지하전시실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옥랑꼭두박물관은 올 12월 동숭아트센터 내의 리모델링을 통해 박물관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